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위세를 더해 가고 있는 것이 춘곤증이다.

점심시간이후에는 어김없이 졸음이 쏟아지고 몸도 나른하다.

식욕은 떨어지다 못해 입맛이 텁텁할 정도다.

계절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생체리듬의 변화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적
현상이지만 운동부족과 피로누적, 비타민부족등이 더해지면 증상은 심해진다.

춘곤증을 이기려면 무엇보다 적당한 양의 운동을 포함한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경험하듯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IMF한파에 심신이 지쳐있는 요즈음은 더욱 힘들다.

그렇다고 춘곤증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에서 매사에 의욕을 잃고 맥없이
살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때쯤이면 산과 들에서 채취한 신선한 봄나물과 야채등
계절 특산품을 다량 섭취, 춘곤증을 이겨내는 지혜를 남겼다.

봄나물에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실제로 춘곤증에 효험이 있다는게
과학적 설명이다.

봄나물은 데친뒤 찬물에 곧바로 식혀야 비타민등 영양소가 덜 파괴된다.

냉이는 데치거나 살짝 끓여 먹는게 좋지만 달래는 날것으로 조리해야 맛도
살리고 영양 손실도 적다.

이달들어 각 재래시장과 백화점의 식품매장에는 봄미각의 주인공인
봄나물을 비롯한 계절특산품들이 가득하다.

특히 최근에는 비닐하우스산이 아닌 자연산 봄나물등이 주종을 이루며
저마다 독특한 맛을 내세워 알뜰 쇼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봄나물등 봄미각 식품을 조금씩 여러가지 구입하려면 교통이 편리한
인근 백화점이 좋고 한 두가지를 다량으로 사려면 재래시장을 찾는 것도
괜찮다.

각 백화점은 이번 주말을 봄나물등 계절 특산품의 절정기로 보고 대부분
27일부터 "봄미각 식품전"을 펼친다.

백화점에 따라 가격과 질에 차이가 있으므로 각 백화점의 "봄미각 식품"
쇼핑정보를 눈여겨 보고 장보기에 나서면 도움이 될듯하다.

이번 주말에는 봄미각 식품전을 순례하면서 알뜰쇼핑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 백화점 봄미각 식품전 ]]

주요 백화점에서 파는 봄미각 식품으로는 냉이 달래 쑥등 "봄나물 3총사"를
비롯 취나물, 씀바귀, 미나리, 원추리, 참나물, 돈나물등 봄나물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봄나물은 주로 산지에서 직송돼 가격이 저렴할뿐아니라 백화점에
따라서는 자연산만을 판매, 고객들을 끌고 있다.

진열대는 간혹 특미 육류및 수산물도 섞여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 =순수 자연산인 냉이와 달래, 돌미나리, 쑥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자연산임에도 불구, 가격은 다른 백화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재배된 것으로는 유일하게 취나물이 준비돼 있다.

<>롯데 =본점 지하1층 식품매장에 경기도 과천과 이천, 강원도 횡성등에서
직송된 각종 봄나물이 진열돼 있다.

시금치 쌈신선초 부추 치커리등 야채도 함께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 =27일부터 "경남하동특산물 산지직송전(본점)" "제주돼지
산지직송전(미아점)"등의 봄미각 식품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봉지미역 가죽장아찌 죽염된장 더덕 송아지고기등과
제주돼지 삼겹살및 목살 돈불고기등이 봄미각을 돋구는 식품으로 소개된다.

<>그레이스 =봄나물외 솎음배추 미삼 치커리등도 봄미각 식품전에서
선보인다.

1천7백-2천5백원대의 야채샐러드로 함께 맛볼 수있다.

<>그랜드 =나물류와 곡류, 육류, 콩류, 차(다)류등을 "춘곤증을 이기는
식품"들을 마련했다.

땅콩과 호두, 좁쌀, 구기차, 녹차등이 매장에 나온게 특이하다.

<>한화유통 =갤러리아백화점 4개점과 한화스토아 38개점에서 27일부터
3일간 일제히 "봄건강 식품전"을 개최한다.

주로 봄나물을 대량으로 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김상철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