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금융위기에 따른 기업들의 부도 도미노현상이 심화되면서 서울
지역에서만 하루평균 45개 업체가 부도를 내는 등 부도업체수가 전달에 비해
2배에 이르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국 어음부도율이 사상 최고치(0.43%)였던
10월중 서울지역의 부도업체수는 5백60개였으나 지난 11월중 5백95개로
늘어난데 이어 이달들어서는 지난 26일 현재 이미 9백90개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평균 부도업체수는 지난달의 23.8개에서 이달에는 45개로
크게 늘어났으며 이달 부도업체수는 모두 1천개를 넘어서 지난 10월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지난 3일 하루동안 1백34개에 달해 처음으로 하루
부도업체수가 1백개를 돌파한 것을 포함해 영업일수 기준으로 22일중 절반에
가까운 9일이나 50개를 넘어 어음부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IMF의 권고에 따른 극도의 통화긴축과 연 30%를 웃도는
고금리정책, 은행들의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충족을
위한 보수적 자금운용 등에 따라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기업들의 부도
도미노는 연말께 최악의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