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에너지 사용료와 폐수처리비 미납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국
최대의 염색공단인 대구염공이 가동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총 1백13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대구염공은 경기
불황으로 올들어서 부도가 나거나 가동을 중단한 업체가 14개사에 이르면서
미수금이 5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수치는 염색공단의 한달 총가동비와 비슷한 수준으로 연초부터
미납액이 계속 늘어나면서 열병합 발전소와 폐수처리장 등 핵심시설의 가동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 지고 있다.

미수금은 에너지 사용료와 폐수처리비, 운영비 등인데 미납업체 중에는
대형 업체인 K사, D사 등도 포함돼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에따라 염색공단 측은 미납 업체에 대해 독촉장을 보내는 한편 미납액이
많은 2~3개업체의 경우 증기와 전기를 끊는 등 적극적으로 징수에 나서고
있으나 미납액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관련, 공단 관계자는 "열병합 발전소의 연료인 석탄은 중국에서
현금을 주고 사야 하고 폐수처리장의 약품도 계속 구입해야 하는데
환차손으로 경비는 크게 늘고 있는 반면 미수금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공단은 생산원가로 업체에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비축된 자금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현재
부족액을 은행차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공단운영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