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도사태로 금융기관들이 기업대출에 신중을 기하면서 가계대출이
대폭 늘어나 올해 사상 처음으로 1백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10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의 가계대출 총액은 작년말 89조6백4억원
에서 올들어서는 처음으로 90조원을 돌파, 지난 7월말 현재
96조8천3백78억원에 달했다.

시중은행 등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7월말 현재 55조1천6백40억원으로
지난해말의 50조1천9백31억원에 비해 4조9천7백9억원(9.9%)이 늘어났다.

또 종합금융사 생명보험사 등을 포함한 비통화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41조6천7백38억원으로 지난해말의 38조8천6백73억원보다 2조8천65억원
(7.2%)이 불어났다.

작년말에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전년말의 41조4천5백5억원보다
8조7천4백26억원(21.1%)이 늘어났으며 비통화금융기관들은 전년의
32조4천6백54억원보다 6조4천19억원(19.7%)이 증가했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증가추세를 감안할 경우 금년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60조원, 비통화금융기관은 40조원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지난 7월 기아사태가 발생한 이후 금융기관들이 기업대출에는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부실우려가 낮은 가계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에 가계대출 총액이 연말까지는 1백조원을 훨씬 웃돌게 될 것으로
확실시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