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이동통신장비 및 서비스시장을
선도하는 국가"

미국의 권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월30일자 "CDMA, 오는 2000년
세계 이동통신시장의 20% 차지"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이 CDMA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상업화 정책으로 세계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기사에서 한국이 이동통신분야에서 미국 및 일본과
경쟁할 수 있도록 CDMA기술 개발 및 상업화에 과감히 투자해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중국 상해시에 CDMA이동전화 시범시스템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SK텔레콤이 브라질에서 CDMA이동전화사업권을 신청했으며
LG그룹이 미국의 PCS사업자인 넥스트웨이브사의 지분을 4.8%나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

또 한국의 CDMA장비는 올 7월까지 96년 전체 수출물량에 육박하는
14억달러어치가 수출되는등 주력 수출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정부도 업계와 힘을 합쳐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등에 CDMA이동
통신을 상륙시키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스위스투자은행인 WBC워버그사 관계자가 오는 2000년까지
1억명이 CDMA이동전화를 이용함으로써 CDMA는 세계 이동통신 서비스시장의
20%를 차지하게 될 것이고 3년내에 통신분야가 반도체를 제치고 삼성그룹의
제1의 사업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이 세계 CDMA시장을 석권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극복해야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얼마나 많은 국가들이 유럽의 이동통신표준인 GSM이 아닌 CDMA기술을
선택하고 삼성 LG등이 루슨트테크놀로지나 모토로라와 같은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들과 효과적인 경쟁을 벌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CDMA에 투자한 것은 정
곡을 찌른(hit the bullseye) 개가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국내업계에서는 국내업체들이 CDMA기술료로 미국
퀄컴사에 지금까지 1천6백억원을 지불했으며 CDMA이동전화의 국산화율도
30%에 불과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도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