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에는 순수 친목단체이면서도 상호협력을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임이 하나 있다.

삼록회이다.

실과 바늘격인 벤처투자가와 벤처기업인, 그리고 변호사 회계사등으로
이뤄진 모임이다.

삼록회는 자연스레 형성된 모임이지만 사계의 손꼽히는 전문가들로
이뤄진데다 상호 긴밀한 협력을 하고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이모임은 지난 95년말 5천만달러의 아일랜드펀드를 국내에 들여와 여러
창투사들에 분배하고 이어 그해말 관계자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탐방하면서
자연스레 형성됐다.

멤버는 관련업계의 대들보들이다.

국내 벤처투자의 산증인들인 정삼수 한림종합투자전무와 김무열
제일창투이사가 각각 회장 총무를 맡고있다.

벤처투자가로는 강영건 장은창투상무 임유진 신풍창투사장 안상준
대한창투상무 최익재 한솔창투상무 유길록 신원창투전무 허창문
기은개발금융부장 서갑수 한국기술투자사장 이인규 무한기술투자사장 권오일
드원창투사장등.

유재천 C&C정보통신사장과 KTB컨설팅에서 지난달 레인보우비전 사장으로
영입된 윤상수씨, 장우진 우방법무법인변호사와 삼일회계법인의 이진영
김의형 회계사등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월 1회 모임을 가지면서 정보를 교류하고 있으며 상호 관계가
돈독해지다보니 전화 한통화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고 정삼수
전무는 소개했다.

세원텔레콤 C&C정보통신 제이콤 델타정보통신등에는 회원사간 공동투자를
했으며 해외 동반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전무의 해외투자 노력에 힘입어 한림은 지난해 미국 핵폐기물처리기술
보유업체인 멜트트란사에 투자, 이회사가 내년 나스닥상장을 앞두고 있어
30~40억원의 투자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한림은 또 신성이앤지의 미국자회사인 엔바이오플렉스사에도 제일창투등과
공동투자해 놓고 있다.

정전무는 "서로 돈독한 친분을 쌓다보니 벤처투자 기업평가등에서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며 모임의 유익함을 설명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