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반도체 가격이 6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일 반도체 업계의 협조 감산 등으로 금년 3월
개당 10~12달러까지 상승했던 반도체(16메가D램) 현물시장가격은 4월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8월들어 6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반도체 현물시장가격은 작년 1월 개당 42달러에서 3월 32달러, 6월 12달러,
9월 10달러, 금년 1월에는 7달러까지 떨어졌었다.

장기계약에 의한 국내기업의 수출가격도 지난 3월 9~10달러에서 8월 현재
8달러정도로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반도체 수출의 80%가 IBM 등 고정거래기업과의
장기계약에 의해 이뤄지며 현물시장거래분은 20%에 불과하다.

이처럼 반도체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은 여름철이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미국 마이크론사와 대만업체들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수기가 끝나는 9월 이후에는 개인용컴퓨터(PC)수요 증대와 한.일 양국의
감산노력 지속 등으로 현물시장가격은 7~8달러, 장기계약가격은 9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또 금년도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12억달러(6.7%) 늘어난 1백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64메가D램의 수출은 올들어 현저히 증가
하고 있으며 개당 가격이 현재의 40달러 수준에서 30달러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이후 반도체 수출의 주종 품목이 16메가D램에서
64메가D램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