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의 국제전화광고가 달라졌다.

그동안 통신광고는 서비스의 우수성을 나열하거나 경쟁사와의 비교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데이콤이 새로 내놓은 "터치터치002"광고는 "비네트"기법으로
제작돼 동종 광고와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 기법은 같은 경험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짧게 이어서 만드는
것.

비네트의 원뜻은 연극이나 영화속의 삽화나 짤막한 장면.

002를 통한 행복한 만남의 순간을 연인 가족 친구와의 포옹(터치)으로
다양하게 묘사한 이 광고는 "터치터치002"가 친근하고 편안한 브랜드라는
느낌을 준다.

오리콤이 만든 이 광고는 여러면에서 다른 광고와 구별된다.

우선 광고촬영기간이 10일로 일반광고의 2~3배수준.

소요된 필름도 4만자(약 12km)나 돼 보통 CF촬영의 8배나 됐다.

현장감을 살리고 각 상황에 맞는 최적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동일한
장면을 여러 모델이 포즈를 바꿔가며 번갈아 촬영했기 때문.

13컷의 장면으로 구성된 이 광고에는 97미스코리아출신 미스데이콤
김진아를 비롯해 40여명의 모델이 출연했다.

이 광고는 남녀간, 특히 연인간의 터치를 그리다보니 포옹장면이 너무
많고 야한 장면도 더러 있어 방송광고심의를 통과하는데 애를 먹었다.

일부 내용과 장면을 수정한후에야 방송전파를 타게 됐다는 후문이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들리는 CM송도 이 광고의 특징.

가수겸 작곡가 김도향이 작사작곡한 CM송은 경쾌하면서도 부드러운
락발라드계열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