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지구촌 구석구석으로 늘어나던 7대 종합상사의 해외거점수가 처음
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3일 종합상사협의회가 펴낸 "97년 종합상사편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으로 국내 7개 종합상사의 해외거점수는 총 4백5개로 지난해 동기
기준 4백16개에 비해 11개가 줄었다.

상사별로는 삼성물산이 카자흐스탄의 알마아타 지사를 신설하는 대신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중국의 천진 등의 거점을 폐쇄, 전체적으로는 75개
에서 74개로 줄었다.

현대종합상사도 영국의 에딘버러, 독일 슈투트가르트 등을 폐쇄해 해외
거점이 66개에서 64개로 줄었고 (주)쌍용은 37개에서 33개, (주)효성은
52개에서 46개로 6개나 줄었다.

반면 (주)대우는 93개에서 95개로 2개 거점이 늘었으며 LG종합상사도
44개에서 45개로 1개 늘었다.

(주)선경은 48개로 지난해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7대종합상사의 해외거점 수는 지난 94년 3백84개에서 95년 3백98개,
96년 4백16개 등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부진이 심화되고 그에 따라 종합상사들이 국내외 조직
경량화 작업을 추진, 전략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해외거점을 상당부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종합상사의 해외파견인력은 지난해 1천2백2며에서 올해는
1천1백45명으로 5.6% 감소한 반면 현지채용인은 3천7백97명에서 3천9백37명
으로 3.7% 증가, 본사인력의 해외파견을 줄이는 반면 현지인 채용은 갈수록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