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생명보험사의 국내측 지분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 합작선들이 국내 생보시장 개척에 한계를 느껴 투자지분을
속속 철수하고 있는데다 지급 여력 확충을 위한 증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국내사가 실권주를 대거 인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고려생명은 지난 4일 80억원을 증자하는
과정에서 합작선인 영국 CMI사가 투자 지분을 대거 철수, 지분이
50%에서 5%로 크게 낮아지면서 고려측의 지분율이 50%에서 95%로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고려증권의 지분율은 24%에서 20%로 낮아졌으며 이창재
회장은 지분이 26%에서 71%로 높아져 제1대주주가 됐다.

지난 3월 35억원의 증자를 실시한 고합생명도 합작선인 뉴욕라이프사의
지분율은 51%로 변동이 없었으나 개인주주들이 실권한 지분을 고합물산
(구 고합상사) 등 고합측이 인수하면서 지분이 46.3%에서 49%로 높아
졌다.

이에 앞서 동양생명도 지난해 9월 지급 여력 확충을 위해 2백30억원의
대규모 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합작선인 베네피트사가 미국내
부동산 투자 부진으로 관리대상기업이 된 점을 들어 증자에 응하지
않아 지분이 49%에서 5%로 크게 떨어지면서 동양그룹측의 지분율은
51%에서 95%로 대거 늘어났다.

이밖에 코오롱생명은 지난 90년 12억원을 증자하면서 합작선인
메트로폴리탄의 지분율이 60%에서 51%로 낮춰진 대신 당초 40%였던
코오롱측의 지분이 49%로 증가한 상태다.

<문희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