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직불카드를 남발하고 있다.

카드발급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직불카드 이용건수와
금액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이다.

전국 31개은행들의 4월말현재 직불카드 발급매수는 1천6백71만4백29장으로
직불카드가 발급된 96년2월이후 불과 14개월여만에 1천5백만장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민 3명당 1개의 직불카드를 갖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말(1천2백29만4백25장)에 비해선 무려 4백만장 가량이 늘어났다.

은행별로는 소매금융은행인 국민은행이 1백97만장으로 가장 많이 발급
했으며 조흥(1백56만장) 한일(1백45만장) 농협(1백33만장) 등도 많은
편이었다.

지방은행중에선 대구 부산은행등이 직불카드를 대량으로 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반해 시중은행중에서도 상업은행과 후발은행등의 직불카드 발급실적은
저조했다.

지난 4월의 직불카드를 이용한 대금결제현황을 보면 9만1천2백83건에
48억3천5백77만원의 금액이 결제됐다.

건당 평균금액은 5만2천9백76원.

그러나 이는 작년말현재 이용실적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작년 12월의 직불카드 대금결제건수는 9만1천4백27건으로 금액은
50억9천9백8만원이었다.

건당 평균 5만5천7백72원.

직불카드가 고객들로부터 이처럼 사실상 외면받고 있음에도 은행들이
직불카드 발급을 늘리는 이유는 단지 카드발급실적을 올리려는데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