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로, 미래를 오늘로"란 주제로 열린 97 서울모터쇼가 8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1일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세계 11개국에서 모두 1백66개 업체들이 대거 참가, 다양한
신차와 컨셉트카를 선보이는 등 외형면에서는 국제모터쇼다운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전시장 면적이나 행사의 운영등 내용면에서는 적지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지난 95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번 모터쇼는 국제자동차공업협회(OICA)
의 공인을 얻은 만큼 참가국수나 출품차등에서 1회 대회때보다 많은 발전을
이뤘다.

무엇보다 해외 완성차업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1회 대회때 4개국 11개사에 그쳤던 외국 완성차업체들은 이번에 6개국
18개사로 크게 늘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등 미국의 빅3를 비롯, 벤츠 BMW 폴크스바겐 볼보
사브등 세계적인 명차메이커들이 대거 참가했다.

외국 부품업체들도 26개사에서 33개사로 늘었다.

국내업체들은 출시를 앞둔 신차와 가까운 미래에 내놓을 모델을 미리
보여주는 컨셉트카등 다양한 차종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국제모터쇼라는 말에 걸맞지 않은 문제점들이 곳곳에서 노출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전시장의 좁은 면적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참가국수가 1회 대회때보다 늘어난데 비해 전시공간은 오히려 줄어들어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에따라 전체 관람객수도 줄어 95년 행사때의 70만명 수준에도 못미쳤다.

행사를 운영하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등 주최측의 무성의도 많은 비난을
받았다.

전시장이 비좁은 만큼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 설치나 행사 관리등에
보다 신경을 써야 했으나 방관으로 일관했다.

더욱이 행사 지원보다는 비좁은 행사장안에서 기념품을 판매하는 등 수익
에만 열을 올리는 인상을 줘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관람객들의 "수준 이하"의 관람자세도 시급히 고쳐져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행사장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전시대에 앉아 식사를 하는 등 외국
유명모터쇼장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심지어는 전시돼있는 차의 백미러를 깨뜨려 업체를 당황하게 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최측의 성의있는 준비와 메이커의 노력 그리고
관람객들의 선진의식등 세가지가 함께 갖춰져야 서울모터쇼가 국제수준의
모터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