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 내수판매 가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제조업체 출고가격은 올들이 이미 두차례나 인상됐다.

원료인 VCM(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의 수입가격이 급등, PVC 내수가격은
앞으로도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 등 PVC 생산업체들은 지난 17일자로
PVC 내수가를 t당 68만5천원에서 73만5천원으로 7.3% 인상했다.

PVC 제조업체들은 지난 1월4일에도 출고가격을 작년 4.4분기 평균가격대비
2만8천원 올렸다.

PVC제조업체들은 미국과 일본업체들의 설비고장으로 VCM 수입가격이 급등,
채산성 유지를 위해 출고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는 "일본의 지바사와 선애로우사의 VCM공장, 미국
다우케미컬사의 염소공장이 설비문제로 지난해말 가동 중단된데 이어 최근
미국 비스타사와 조지아 걸프사의 VCM공장이 가동을 멈춰 세계적으로 심각한
VCM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스타사 VCM공장(연산 70만t)의 경우 설비고장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이미 3만t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데다 재가동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PVC 제조업체들은 미국 업체들이 아시아지역에 VCM 수출을 대폭 줄이고
있는데다 국내 VCM 재고도 적정수준 이하로 떨어져 PVC 생산에 차질이 발생,
내수가는 앞으로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PVC 국제가는 이달들어 t당 7백70달러까지 상승, 이같은 추세라면
다음달에는 8백달러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