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가 대한지적공사의 개인연금보험을 유치하기 위해 직원 2천9백명
에게 1인당 10만원짜리 구두상품권(총 2억9천만원 상당)을 사례비로 준
것으로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동부화재 소속 전속대리점인 효암컨설팅은 작년 4월 대한지적공사의 "회사
절반지원" 개인연금을 따내기 위해 공사직원 3천6백명중 2천9백명에게 E제화
업체 발행 구두티켓을 돌렸다고 동부화재는 14일 확인했다.

대한지적공사의 직원중 나머지 7백명은 동부화재 독점가입에 반발, 이중
5백여명은 교보생명의 개인연금에 가입했다.

동부화재는 "대한지적공사로부터 받는 개인연금보험료가 월 1억2천만원,
연간 14억원에 이른다"며 "대리점이 본사로부터 받은 수수료(첫회 보험료의
4백%) 4억8천만원 중에서 일부인 2억9천만원을 사례비로 쓴 것 같다"고
밝혔다.

동부화재는 대리점 차원이 아닌 본사의 개입은 없었다고 본사개입의혹을
부인했다.

대한지적공사는 직원이 월 4만원의 보험료를 내는 개인연금에 가입할 경우
절반인 2만원씩을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한편 보험감독원은 "경위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정구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