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6천만달러규모의 항공기 6대 도입용 자금조달을 주선할 은행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7일 입찰을 받았던 대한항공이 낙찰자발표를 앞두고 단독낙찰자
결정방식에서 공동낙찰자방식(하이브리드, 혼합)으로 조건을 변경, 혼선을
빚고 있다.

대한항공은 입찰에 응한 4개 컨소시엄중 한곳을 낙찰자로 선정한다는 방침
이었으나 4개 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융조건을 검토한 결과 금융구조면에선
산업은행을 주간사로 한 산은컨소시엄이 제일 낫고 금리면에선 상업은행이
주간사인 상은컨소시엄이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나 두 컨소시엄을 공동낙찰자
로 내정했다.

산은컨소시엄은 6대의 항공기를 US-EXIM방식 2대, 리스방식 2대, C-FSC방식
2대의 구조로 제시한 반면 상은그룹은 리보+0.18%내외의 금리조건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도입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지난주말 산은컨소시엄과 상은
컨소시엄이 협의해 새로운 안을 만들어 제출토록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측은 US-EXIM방식 3대,리스파이낸싱방식 3대형태로
금융구조를 다시 짜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참여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바이어스마켓(구매자의 힘에
의해 주도되는 시장)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상도의상 받
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입찰결과 주선자그룹에서 탈락한 씨티은행그룹및 체이스맨해턴
은행그룹등은 입찰과정의 불합리를 문제삼을 가능성도 높아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