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이상의 반짝특수를 누렸던 임시바겐세일의 후유증이 표면화되면서
연말연시를 앞둔 백화점들이 매출신장을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지난10일 끝난 5일간의 임시바겐세일이
단기간의 매출증대효과는 컸지만 연말연시 선물수요를 상당부분 잠식, 연말
경기 위축을 가져올것이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세일후의 고객격감에 따른 매출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겨울패션명품초대전(롯데)자선바자(신세계,그랜드)결산인기상품전(현대)
성탄절선물대축제(한화유통)등의 이벤트를 앞다투어 펼치고 있으나 최근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밑돌고 있다.

롯데의 경우 세일후 첫영업일인 지난12일의 하루매출이 약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날의 49억원보다 8%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1월까지 지난해 대비 약20%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25%이상 줄어든 셈이다.

그레이스 역시 세일전 7억5천만-8억원을 유지하던 하루매출이 12일에는
6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매출감소현상은 바겐세일기간중 겨울용품뿐 아니라 연말연시선물의
사전구매가 활발히 이뤄진데 따른 것으로 백화점관계자들은 임시바겐세일의
파장으로 매장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한산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함께 정기세일후 약 1주일이 지나면 매출이 평상수준을 회복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연말대목과 내년 1월 중순의 겨울세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롯데의 한관계자는 "지난해 12월의 경우 중순부터 매출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 할인판매를 하지 않아도 5개점매출이 하루 80억원을 웃돌았으나
올해는 이같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한편 미도파의 한관계자는"임시세일이 워낙 호조를 보인 탓에 매출차질을
최소화할 별 뾰족한 수가 없다"고 지적, "중순이후 연말까지의 매출이 지난
해보다 최고 20%까지 감소하는 우울한 연말대목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