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들이 앞다퉈 최고급 신사복을 직수입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패션이 올 추동시장에서 이탈리아의 "까날리"와
"꼬르넬리아니"등 2개 브랜드를 직수입판매키로 한데 이어 신원은
독일의 휴고보스사와 3개 신사복브랜드의 직수입계약을 맺었다.

태창트레이딩도 이탈리아의 유명브랜드 "트루살디"를 직수입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수입 신사복은 정장기준 판매가가 70만~1백20만원대로 국내 자체
브랜드의 3배,라이선스브랜드의 2배이상 비싼 가격이어서 이들 업체들은
사치풍토조장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패션은 오는 11일 강남구 청담동에 전용매장을 개설하고 "까날리"와
"꼬르넬리아니"의 판매를 시작한다.

이 회사는 까날리사등이 아직까지 해외 라이센스생산을 허용치 않고
있어 우선 직수입하고 장기적으로 라이선스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두제품은 정장기준 70만~80만원대의 가격으로 기존에 이 회사가
라이선스생산해온 이탈리아의 "발렌티노" 영국의 "닥스"등에 비해
10~20만원 비싼 값이다.

자체브랜드인 "모두스 비벤디"를 생산해온 신원은 최근 독일의
휴고보스사와 직수입계약을 맺었다.

신원은 "보스""휴고""발데사리니"등 3개 브랜드를 직수입 판매한다.

이중 "보스"와 "휴고"는 정장한벌에 65만~90만원,"발데사리니"는
1백만~1백20만원의 고가제품이다.

신원 관계자는 브랜드경쟁력을 높이고 다브랜드화 전략차원에서
이들 제품을 직수입판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태창트레이딩이 수입판매하는 "트루살디"도 70만~80만원대의 가격으로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의 직수입으로 국내에 수입돼있는 최고급신사복들은
(주)템포의 "지방시잰틀맨""에르메네 질도제냐" 신세계의 "조르지오
알마니""엠포리오 알마니"등 10여개로 늘어났다.

이제까지 국내의류업체들은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최고급신사복을
일부 라이선스생산해왔지만 "수입첨병"이라는 비난여론을 의식,직수입
판매는 자제해왔다.

의류업체들이 라이선스생산을 포기하고 직수입하는 이유는 96년
유통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외국유명브랜드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