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기업의 평균 임금인상률(통상임금기준)은 정기승급분을 제외하고
7.4%를 기록, 지난해의 5.5%보다 높아졌으나 대부분의 기업이 이같은 임금
인상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총이 전국의 제조업 광업 건설업분야 종업원 1백인이상 사업체
가운데 1천5백83개표본업체(조사응답업체 1천98개)를 대상으로 조사, 26일
발표한 "94년 임금조정실태"에 따른 것으로 수출 설비투자의 호조에 힘입은
국내경기회복세와 물가상승 인력수요증가 기업의 지불능력향상등에 힘입어
임금인상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업규모별 임금인상률은 종업원 1백~2백99명의 기업이 8.6%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1천명이상 기업은 7.1%로 낮았으며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5%,
건설업 7.3%, 광업이 5.1%였다.

올해 대졸신입사원의 초임은 평균 62만4천원, 전문대졸은 56만1천원,
고졸이하는 47만8천원으로 나타나 학력별 초임격차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장초임은 1백39만4천8백원, 차장은 1백23만9천3백원, 과장은 1백7만8천
8백원, 대리는 89만6천8백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종전의 "하후상박"방식의 임금조정이 퇴조하고 일률
인상및 개인별 차등인상형태의 조정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하후상박원칙을 적용한 기업은 지난해 전체의 53.8%에서 올해 39.6%로
줄었고 일률인상은 32.8%에서 40%,개인별 차등인상은 6.7%에서 11.2%로
각각 늘었다.

이는 그동안의 하후상박에 의해 매년 낮은 임금인상률을 적용받았던
사무직및 관리직의 불만과 사기저하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고 능력및
성과에 따른 임금배분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 임금인상률에 대해 조사대상업체의 80.9%가 "부담이 적다"고 평가,
안정적인 수준에서 임금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금협상소요기간은 평균 42.6일로 지난해의 48.7일에 비해 상단기간
단축됐고 협상횟수도 지난해의 8.2회에서 올해 7.5회로 줄어 노사간의
교섭분위기가 점차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추창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