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이번인사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좋은 쇼핑과 어려운 영업조건
에서도 평년작의 영업실적을 유지한 제과에 대폭 승진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쇼핑은 지난해 1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20%의 매출신장률로 계열사에서
가장 뛰어난 실적을 보였으며 제과도 5천8백억원의 매출로 10%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특히 쇼핑은 지난해 시작한 편의점 사업을 비롯해 청량리맘모스점 개점
(상반기)과 부산점 대구점등 잇단 출점준비등 신규사업이 많은데다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33.3%나 많은 2조원으로 잡는등 의욕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어 승진폭이 컸다는 것이 그룹측의 설명이다.

반면 지난해 극히 부진한 영업실적을 나타낸 호남석유화학과 전자는 회사
규모에 비해 승진폭이 작았다. 특히 전자의 경우 지난해 연말 영업부진
등을 이유로 김종기대표이사부사장이 퇴진한 것을 비롯 일부 문책인사가
뒤따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그룹기획조정실에서 6명이라는 대규모 승진인사를 낸것이 특징이며
일부계열사의 승진은 "인사적체 해소용"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신격호회장의 인척들이 승진인사에 다수 포함돼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러나 삼성의 퇴진임원들을 스카우트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과는 달리
이번 인사에서 스카우트된 임원은 없었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