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펄프가격이 급속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제지업계에 원가상승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1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펄프업체인 미국의 조지아퍼시픽사는
현재 t당 3백80달러(C&F기준)인 펄프수출가격을 오는 3월1일 선적분부터
4백30달러로 올리기로 결정하고 전세계 바이어에게 일제히 통보했다.
또 미국의 앨라바마리버사와 스웨덴의 모도사도 잇따라 조지아퍼시픽사의
가격에 맞춰 자사제품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국내 유일의 표백펄프업체인 동해펄프는 세계시장 가격에 연동시켜
국내공급가를 결정하고 있어 역시 3월부터 자동적으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국제 펄프가격은 공급과잉으로 최근 몇년동안 급락, 지난 90년 t당
7백40달러에서 작년 11월 3백20달러까지 곤두박질했으나 12월에
3백80달러로 상승한데 이어 올3월에 다시 4백30달러로 오르게돼 불과
4개월새 34.4%가 상승하는 셈이다.

이같이 펄프가격이 오름세로 반전된 것은 그동안 너무 하락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데다 펄프업체들이 공급과잉에 따른 경영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공급물량을 줄여야 한다고 판단, 공장가동을 자발적
으로 줄이고 있어서이다.

특히 미국펄프업체들은 금융기관으로부터 펄프가격을 올리지 않을 경우
대출중단이나 금리인상등의 불리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압력을 받고 있어
가격인상에 앞장서고 있다.
또 스칸디나비아지역의 펄프업체들은 그동안 주로 러시아산 자작나무를
원료로 많이 써 왔는데 최근 원료확보가 원활치 못해 가동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제지업체들은 지난해 약1백25만t의 펄프를 수입(추정치)했고
30만t을 국내구매했는데 이 사용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펄프가격이 t당
1백달러가 오르면 연간 1억5천5백만달러의 원가상승압박을 받게 된다.
반면 국제가격하락으로 경영난을 겪어온 동해펄프는 급속한 수지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