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도 탄다, 기아 전기차 EV6 기아가 글로벌 홍보대사이자 세계적 테니스 선수인 라파엘 나달에게 전기자동차 EV6를 전달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전달식은 EV6의 유럽 출시에 맞춰 열렸다. EV6는 지난 4월 유럽 주요국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7300대가 예약돼 흥행을 예고했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가 모든 차종의 스탠더드 모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하겠다고 지난 21일 발표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CATL, BYD 등 중국 업체가 생산하는 LFP 배터리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가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게 됐다. ○ LFP 배터리 점유율 급증2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승용차 부문에서 LFP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은 24.1%였다. 지난해 상반기(14.8%)보다 약 10%포인트 늘었다. 중국에서 CATL의 LFP 배터리를 장착한 테슬라 모델3와 500만원대인 울링자동차의 훙광 미니EV 판매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NCM 계열인 NCM622는 같은 기간 22.5%에서 22.0%로, NCM523은 19.4%에서 16.0%로 하락했다.그동안 LFP 배터리는 주행거리가 짧아 중국에서만 ‘싼 맛’에 쓰는 제품으로 여겨졌다. 긴 주행거리, 짧은 충전 속도가 필수인 전기차에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M 배터리가 대세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그러나 NCM 배터리의 원자재인 코발트, 니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다 폭스바겐 등 완성차회사들이 저가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LFP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배터리업체 일레븐ES는 세르비아에 유럽 최초로 연 16GWh를 생산할 수 있는 LFP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BYD가 테슬라로부터 10GWh 규모의 LFP 배터리를 수주했다’는 보도까지 이날 나왔다. ○ 소재업체, LFP 양극재 생산 검토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자 국내 업체들도 LFP 배터리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을 추진 중이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지난 4일 “LFP 배터리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포스코케미칼 등도 LFP 양극재 사업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NCM 배터리에 ‘올인’했다면 이제 투트랙으로 사업전략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LFP용 양극재 개발 등 사업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도 “LFP 양극재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LFP 양극재 기술이 어려운 건 아니다. 다만 공정을 바꾸는 데 1~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소재업체들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거나 외주를 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생산이 전무하지만 원가가 낮은 LFP의 장점을 무시할 수 없다”며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가격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중장기 전망은 NCM이 유리배터리업계에선 단기적으로 LFP 배터리 수요가 늘겠지만, 중장기로는 NCM 배터리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LFP 배터리 생산을 검토하지 않는 이유다. 대신 니켈 함량을 80~90%로 높인 하이니켈 NCM 또는 NCA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기술 개발을 통해 가격을 ㎾h당 100달러 미만으로 낮추고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FP 배터리는 소재의 한계로 인해 에너지 밀도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CATL도 장기적으로 NCM 배터리 생산 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8~10년인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이 다하는 2027년께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활성화되면 가격 측면에서도 NCM 배터리가 유리해진다. “NCM은 ㎾h당 23달러의 금속을 회수할 수 있지만 LFP는 4달러에 불과하다”(SNE리서치)는 게 이유다. 유럽연합(EU)은 2030년부터 코발트 12%, 니켈 4%를 의무적으로 재활용하도록 규제할 방침이다.테슬라도 이달 초 애널리스트 설명회에서 “LFP는 NCM의 에너지 밀도에 도달할 수 없다”며 “10~20년 뒤를 보면 가장 고성장하는 배터리는 NCM일 것”이라고 밝혔다. “LFP는 주행거리가 짧아도 되는 (저가 전기차)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고가 고성능 전기차에는 NCM, 저가 전기차에는 10~20%가량 저렴한 LFP 배터리로 시장이 양분될 것이라는 시각이다.김형규/남정민 기자 khk@hankyung.com
전기차, 수소차뿐 아니라 엔진을 사용하는 기존 내연기관차까지 포함해 연료 생산과 공급, 자동차 생산부터 폐기·재활용에 이르는 전체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친환경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전기차의 동력원인 전기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적지 않은 탄소가 배출되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차량 사용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잣대로 차량의 친환경성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청정 연료 '이-퓨얼'이란 이기형 한국자동차공업협회장은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전기·수소차, 내연기관차 등 차량 단위가 아닌 탄소 배출 정도를 친환경차 분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엔진 자체보단 결국 연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내연기관도 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 연료 개발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가 제시한 친환경 연료는 '이-퓨얼'이다. 이-퓨얼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수소와 대기 중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결합해 만든 친환경 합성 연료다. 메탄올, 가솔린 등 다양한 형태로 제조 가능하며 수송용 대체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엔진 개조 없이도 내연기관차에 곧바로 적용 가능한 데다 기존 연료 공급 인프라도 유지할 수 있다. 이-퓨얼 또한 연소 시 탄소, 질소산화물 등 유해 물질 일부를 배출한다. 다만 제조 시 이를 다시 포집해 사용하므로 배출 가스 절감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도 후처리 기술로 걸러내 2025년 시행 예정인 '유로7'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독일, 일본 등의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퓨얼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해왔다. 이-퓨얼 외에도 열효율이 높은 디젤 엔진 원리를 적용한 '초희박 연소 엔진', 냉각수와 배기가스로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하는 시스템,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개발해 내연기관의 열효율을 5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시도도 하고 있다.열효율이 50%가 넘고 친환경 연료가 20% 투입된 하이브리드차는 전 생애주기 평가(LCA)로 측정한 탄소 배출량이 전기차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도요타 조사 결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테슬라 모델X보다 LCA 기준으로는 탄소 배출량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제조사들은 전기차 개발로 전동화 전환 흐름에 대응하고 있지만 LCA 관점에서 탄소 배출량을 평가하려는 방안도 유럽과 일본, 중국 등에서 거론된다. 유럽의회와 유럽위원회는 2019년 LCA 적용 검토를 유럽연합(EU)에 요청했고, EU는 평가방법과 후속 정책에 대한 논의를 거쳐 2023년 결론 내리기로 했다. 중국은 LCA 규제를 2025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증가로 예상되는 문제도 제조사들로선 간과할 수 없는 부분. 희토류, 리튬 등 배터리 원자재 부족으로 배터리·전기차 가격이 예상보다 줄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연기관차를 쉽사리 놓지 못하는 이유다. 전기차 원가는 내연기관차의 1.5~2배 수준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은 "배터리 가격이 절감되지 않는 이상 적어도 2025년까지는 내연기관차가 업체들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출가스 규제 시행에도 당장 업체들이 내연기관차 개발도 게을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들 때문에 포르쉐는 작년 12월부터 2400만달러(약 272억원)를 들여 칠레에 '이-퓨얼' 공장을 짓고 있다. 이-퓨얼 공장은 내년 가동을 시작해 풍력에너지를 활용한 이-퓨얼 13만L를 생산할 계획이다. 2024년 5500만L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2026년에는 그 10배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포르쉐는 이-퓨얼이 기존 휘발유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85% 감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추산했다.아우디도 2017년께부터 이-퓨얼 관련 연구와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연구시설을 설립해 상용화를 위한 시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요타·닛산·혼다 등 일본 브랜드도 지난해부터 이-퓨얼 연구에 착수했다. 특히 도요타는 이-퓨얼 상용화에 약 46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싸서 문제이-퓨얼의 가장 큰 문제는 비싸다는 것. 물 분해로 수소를 만들고,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비용이 만만찮다. 수소 분해에는 재생에너지까지 쓰이니 비용이 더 늘어난다. 이기형 회장은 이-퓨얼 생산 비용을 L당 4유로(약 5480원) 수준으로, 휘발유 가격과 단순 비교하면 약 3~4배 차이 난다고 했다.그러나 10년 내 이-퓨얼 가격이 1유로(약 1370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퓨얼 생산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소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에서는 현재 L당 500엔(약 5160원) 수준인 이-퓨얼 가격을 10년 내 휘발유 가격보다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포르쉐도 현재 L당 10달러(약 1만1770원)인 이-퓨얼이 대량생산을 통해 2달러(약 23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이상적인 건 재생에너지로 전기차를 굴리는 것이라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 수요를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고, 여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내연기관의 퇴출에 따른 부품사들의 경영 위기와 근로자들 실직 문제도 간과해선 안 되는 부분"이라면서 "전기차 전환은 전세계적 추세인 만큼 투자하는 한편 기존 내연기관의 효율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제조사들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기아는 스페인 마요르카에 위치한 라파 나달 아카데미에서 테니스 선수이자 기아 글로벌 홍보대사 라파엘 나달에게 전용 전기차 EV6를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이번 전달식은 EV6의 유럽 본격 출시에 맞춰 열린 행사로 기아가 라파엘 나달에게 제공한 모델은 EV6 GT-라인이다. 전달식에서 나달은 자유로운 전력 활용이 가능한 V2L 기능을 통해 테니스 코트 조명을 환히 밝히는 등 EV6의 기능을 직접 시연했다. V2L은 배터리 전원을 이용해 외부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전원공급장치다. EV6에 적용된 V2L은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킬로와트(kW)보다 높은 3.6kW의 소비 전력을 제공한다.아르투르 마틴스 기아 고객경험본부장(전무)은 "나달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