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감축·임금삭감 이어 '서바이벌 플랜' 가동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앞서 임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감축과 임금 삭감이 사실상 전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으로 확대되는 수순이다.

르노삼성차는 고정비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서바이벌 플랜에는 2019년 3월 이전 입사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이 포함됐다.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은 2012년 8월 이후 8년여 만이다.

내달 26일까지 신청하는 희망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년수에 따라 사무직의 경우 6~24개월치, 생산·서비스직군의 경우 15~36개월치 급여를 특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자녀학자금으로 자녀 1인당 1000만원, 신종단체상해(의료비) 보험, 차량할인 혜택, 장기근속 휴가비 지원, 전직지원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르노삼성차는 희망퇴직자가 받는 모든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1억8000만원, 최대 2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퇴직일자는 내달 28일이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임원을 40% 줄이고 임원 임금도 이달부터 20% 삭감했다.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르노삼성차는 전년 대비 34.5% 급감한 11만6166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의 연간 판매량은 2018년 21만6000대에서 2020년 11만6166대로 2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판매 대수와 생산 물량 모두 16년 만의 최저치다.

연 생산능력 25만대인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가동률은 46%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8년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예정된 신차도 없어 내수 위축마저 예상된다.

본사 르노그룹도 르노삼성을 지목해 수익성을 개선하라고 경고했다. 최근 경영 방침을 수익성 강화로 전환하겠다는 '르놀루션'을 발표한 르노그룹은 한국을 라틴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대표적인 부진 지역으로 지목했다. 르노삼성차는 수익성과 수출 경쟁력을 개선하지 못하면 르노그룹으로부터 향후 신차 수주를 기대할 수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며 부진을 겪는 가운데 고정비도 지속 증가해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 글로벌 시장 침체 등이 맞물리며 미래 생산 물량 확보도 불투명해졌다. 지속가능성이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완성차 업체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했다. 노사는 이날 제4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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