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기존 자동차 제조사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1일(현지시간) 유튜브로 생중계된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어 CEO 마티아스 되프너와의 대담에서 경쟁사 인수·합병에 관한 질문에 "누군가 '테슬라와 합치고 싶다'고 했다면 그와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가정을 전제로 한 답변이지만, 테슬라의 인수·합병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개 거론한 것이어서 눈길을 산다. 다만 머스크는 "우린 결코 적대적 인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약 554조원)를 넘기 때문에 경쟁사 인수·합병에 참여하기가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현재 시점에서 인수·합병보다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배터리 개발과 제조 공정 개선이 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배터리 개발·생산과 제조 공정 개선 등에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며 "차량 판매 가격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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