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면 다 같은 아반떼지 MD는 뭐고 AD는 뭐야?”

차량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차종 뒤에 붙은 알파벳은 자동차 회사가 신규 차종을 개발한 뒤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과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젝트 이름이다. 현대자동차는 1995년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출시한 뒤 2015년까지 5세대 모델을 내놨다. 이름은 아반떼를 사용했지만 4세대에는 MD, 5세대에는 AD라는 프로젝트명을 붙였다. 이처럼 현대·기아자동차는 신차 개발 단계부터 부르는 프로젝트명을 영문 알파벳 두 글자를 조합해 정해왔다.

프로젝트명을 보면 차급도 유추할 수 있다. 차급에 따라 알파벳 두 글자 중 뒷자리를 통일했기 때문이다. 경차는 A, 소형은 B, 준중형은 D를 넣는다. 중형차에는 F, 준대형은 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는 M 또는 L을 사용했다. 아반떼 프로젝트명에 ‘D’가 붙고 준대형차인 그랜저 뒤에 ‘G’가 붙은 이유다.

현대차가 올 하반기 출시할 대형 SUV 맥스크루즈 후속 모델의 프로젝트명은 LX2다. 영문 알파벳 두 글자로 프로젝트명을 짓던 기존 방식에 변화를 줬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명을 꼭 차급에 맞춰 짓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영문 알파벳 두 글자와 숫자를 조합한 새로운 프로젝트명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