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 사진=현대차
서울 시민이 올 상반기 순수 전기자동차 중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가능 거리가 늘어난 기아자동차 쏘울 EV는 조용한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BMW의 전기차 i3는 단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차 민간 보급 부문 신청 건수는 총 1672건을 기록했다.

이 중 1213건은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72.5%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또 작년 연간 판매량인 596대를 훨씬 뛰어넘은 성적을 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91㎞로 일상생활에서 타고 다니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최근 트림(세부 모델)을 손질해 실제 구입가격을 낮춘 것도 주효했다.

기아차 쏘울 EV엔 238건의 신청이 몰렸다. 주행가능 거리와 동력 성능이 향상된 2018년형 모델이 나온 뒤 판매량이 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17대가 팔린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쏘울 EV는 한 번 충전으로 180㎞가량 달릴 수 있다. 급속충전 시 최대 33분, 완속충전 시 5시간40분에 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두 차종의 선전은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는 전기차 시장 상황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3㎞로 가장 긴 한국GM의 쉐보레 볼트 EV는 상반기 179건의 신청 건수를 기록했다. 원활한 물량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판매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GM은 내년부터 볼트 EV 판매 확대를 위해 국내 공급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볼트 EV를 올해 선보였지만 판매 결실을 맺는 원년은 내년이 될 것”이라며 “물량 부족을 해결해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 i3는 상반기 단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 오는 3분기말 또는 4분기 신형 출시를 앞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형 i3는 배터리 성능을 개선해 1회 충전 시 최대 200㎞를 주행할 수 있다.

이밖에 상반기 전기차 민간 보급 부문엔 르노삼성자동차 SM3 ZE와 트위지가 각각 19건, 20건의 신청을 기록했다.
한국GM의 순수 전기자동차인 쉐보레 볼트 EV / 사진=한국GM
한국GM의 순수 전기자동차인 쉐보레 볼트 EV / 사진=한국GM
BMW의 순수 전기자동차인 i3 / 사진=BMW
BMW의 순수 전기자동차인 i3 / 사진=BMW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