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판매 9만4542대···전년비 9% 증가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에서 발생한 ‘연비 과장’에 따른 판매 부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총 9만454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현대차는 5만3487대를 판매해 미국 시장에 진출 이후 11월 판매대수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했고 연비 사태 이전인 10월 판매대수 5만271대보다 크게 늘었다.

기아차는 4만1055대를 팔아 전달(4만2452대) 대비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11% 급증했다. 특히 올해 누적 판매대수는 51만8421대로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판매대수 50만 대를 넘어섰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달 2일 현대·기아차 일부 차종 연비가 표시된 것보다 갤런당 1∼4마일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해 11월 판매에 악영향이 우려됐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미국 언론매체에 사과 광고를 게재하고 약 90만 대 차량에 800억 원이 넘는 보상안을 발표하는 등 신속한 조치에 나서 판매 지장을 최소화 했다.

연비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을 받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는 10월 1만4512대보다 9.7% 증가한 1만5923대 판매됐다. 싼타페도 전달보다 12.2% 늘어난 6754대 팔렸다. 미 환경청의 권고를 받지 않은 쏘나타는 1만7660대 팔려 10월보다 5.3%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비 오류 문제는 예상보다 현지 시장에서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면서 “3교대 체제로 전환된 미 생산공장의 생산물량을 확대해 판매를 늘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