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귀찮은데 왜 하냐고?"…이 '불편함'으로 2700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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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은 왜 '동네'에 집착했나
2700억 만든 '비효율의 경제'
매출 전년 대비 43% 급증
광고주 수 전년보다 37% 늘어
2700억 만든 '비효율의 경제'
매출 전년 대비 43% 급증
광고주 수 전년보다 37% 늘어
누적 가입자가 3600만 명에 달하는 당근은 ‘국민 중고 거래 앱’으로 불린다. 일반적인 중고 거래 수수료를 따로 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가 거래 건당 20%의 수수료를 매기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신 지역 광고로 돈을 벌고 있다. 지난해 광고주 수는 전년 대비 37%, 집행 광고 수는 29% 증가했다.
당근은 쿠팡이나 컬리처럼 대형 인프라 투자 없이 '연결'을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으로 삼았다. 주요 유통기업들이 물류센터와 배송 인프라에 투자할 때 당근은 직거래를 고집했다. 택배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동네'라는 물리적 테두리 안에 가두는 데 성공한 것이다. 쿠팡은 결제하면 끝이지만, 당근은 채팅을 하고 동네에서 약속을 잡아야 한다. 이 번거로움이 역설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당근에서 물건만 사는 게 아니라 '동네 소식'을 소비한다. 유통업계 최대 화두인 '체류 시간' 싸움에서 당근이 승기를 거둔 이유다.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는 대신 GS25, CU와의 제휴를 통한 '편의점 택배'를 앱 내에 이식했다. 최근엔 광고주가 그린 만큼 광고가 집행되는 100m 단위 초정밀 로컬 타겟팅 기술을 구현했다. 가게에 근접한 '진짜 손님'에게만 꽂아주는 광고다.
황도연 당근 대표는 "중고거래를 비롯해 커뮤니티, 비즈니스, 알바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이용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작년 한 해 중고거래 연결 건 수는 1억 9000만 건을 기록했다. 당근알바 지원 횟수는 5000만회를 돌파했다. 누적 모임 수는 전년 대비 63%, 모임 가입자 수는 125% 증가했다. 동네 사장님들의 로컬 마케팅 채널인 비즈프로필의 누적 생성 수 역시 약 265만 개로 32% 늘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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