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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發 LNG 공급난 장기화 조짐…국내 '전기료 쇼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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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한국 등에 최장 5년 '공급 불가항력 선언' 가능성

    공격받은 라스라판 단지 셧다운
    생산재개 기약 없어, 복구에 수년
    카타르에 LNG 의존한 亞 타격

    韓, 수입 다변화로 카타르 비중↓
    국제가격 상승에 전기료 오를 듯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이 구조적 공급 불안에 직면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기지인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피격으로 공급 차질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탈카타르’ 수입선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국제 유가와 LNG 가격이 동반 급등할 경우 수급 대란이 국내 전력시장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LNG대란 장기화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의 정유공장 너머로 이란의 공격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이스라엘 측 미사일 궤적과 불빛이 반짝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의 정유공장 너머로 이란의 공격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이스라엘 측 미사일 궤적과 불빛이 반짝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매킨지는 1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이번 공격으로 세계 천연가스 시장 전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소 시 공급이 재개될 것이란 기존 전망과 달리, 주요 설비가 타격을 입으면서 복구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타르는 이달 초부터 가스 생산을 중단한 상태로, 전쟁 종료 여부와 무관하게 최소 수개월 이상 공급 차질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시아와 유럽 간 ‘LNG 확보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카타르 물량의 80% 이상이 아시아로 향해온 만큼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춘 유럽까지 가세하면서 제한된 물량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LNG는 석유와 달리 생산 설비가 이미 최대치로 가동 중이고, 공급국도 분산돼 있어 단기간 내 대체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가격 변동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동북아 LNG 선물 가격은 전쟁 이전 1MMBtu당 9달러대에서 최근 2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급등하며 시장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LNG대란에 송전제약까지

    한국 정부는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23년 20%에 육박했던 카타르산 LNG 비중은 지난해 14%대로 낮아졌고, 미국·호주·러시아 등으로 조달처를 확대하는 중이다. 이는 중동 정세 불안 대응과 함께 대미 에너지 수입 확대라는 통상 전략도 반영된 조치다.

    실제 카타르는 이달 초 한국향 물량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한 바 있으며, 정부는 민간 에너지 기업들이 확보한 포트폴리오 물량을 긴급 확보해 단기 수급 불안을 넘겼다. 정부는 향후 계약 만료 시 재계약 대신 대체 조달로 전환해 카타르 의존도를 내년 8%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민간 LNG발전업계도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 GS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의 중동산 직수입 비중이 약 3% 수준으로 낮아 당장의 물량 차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정부와 업계가 카타르 의존도를 선제적으로 낮춰왔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변수는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 유가와 LNG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경우 수입선 다변화만으로는 비용 부담과 수급 불안을 동시에 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LNG는 발전용 연료 비중이 높아 공급이 흔들릴 경우 전력 수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LNG 발전을 줄이고, 원전과 석탄 발전 가동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연료 대체 전략도 현실적으로는 제약이 크다는 지적이다. 전력망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동해안 지역의 경우 송전 가능 용량은 11기가와트(GW) 수준에 그치지만, 원전과 석탄발전 설비는 16GW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 여력이 있어도 수도권으로 전력을 보내지 못하는 구조다. 민간 석탄발전사 관계자는 “올해 가동률이 목표치보다 2~3%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제/김리안/안시욱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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