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걷는다… 질주하는 中 뇌과학 굴기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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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음은 두뇌"…뇌과학 패권 노리는 中
BCI, 5개년 계획 육성 산업의 핵심
"3~5년 내 공공 서비스 편입" 전망도
BCI, 5개년 계획 육성 산업의 핵심
"3~5년 내 공공 서비스 편입" 전망도
기계가 뇌의 신호를 받아들이도록 해 이 남성은 재활치료를 거쳐 보행 보조 장치의 도움을 받아 약간의 이동이 가능해졌다. 또 이 남성의 생각을 읽어내는 기기를 통해 컴퓨터 커서 입력도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이 남성이 뇌 조직에 넣은 건 뇌·기계 인터페이스(BCI) 이식체인 '베이나오 1호'다.
지난 19일 찾은 중국 베이징 창핑구 중관춘 생명과학연구단지 내 베이징 뇌과학·유사뇌연구소(CIBR). '베이나오 1호'를 개발한 CIBR은 2018년 설립된 중국 BCI 연구의 핵심 거점이다.
베이징시 주도로 중국과학원·베이징대·칭화대·중국의학과학원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독립법인이다.
하반신 마비, 뇌졸중, 중추신경성 통증 등 주요 질환 관련 17건의 임상시험도 승인 받아 진행 중이다.
CIBR과 함께 공동 연구 중인 리위안 베이징 신즈다신경기술회사 순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베이나오 1호' 첫 이식자의 재활 성과가 예상보다 우수해 상용화를 위한 결정적 단계로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며 "차세대 지능형 BCI인 '베이나오 2호'는 대형 동물 이식 실험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 개발 단계가 높아질 수록 대규모 신경 데이터 처리 능력이 좋아지고 이식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있다"며 "BCI 상용화를 위한 중국 내 핵심 플랫폼으로 기능하면서 운동·언어 장애 환자들에게 치료 방법을 제공하는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세계 BCI 산업은 미국이 이끌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뉴럴링크가 대표주자로 꼽힌다.
하지만 중국은 국가 주도의 막대한 연구 투자와 임상시험 확대로 미국과 빠르게 격차를 줄이고 있다. 이미 24만㎡ 규모 뇌 과학·BCI 특화 산업단지 조성했으며, 3억위안(약 650억원) 규모 BCI 펀드도 조성했다.
중국 정부는 BCI를 미래 핵심 산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BCI 의료기기 표준, 가격 기준 등 산업 표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보다 유연한 임상시험·의료보험 제도를 글로벌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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