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안 풀리면 가라"소문에…MZ 핫플된 관악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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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인증 열풍…관악산 정상 찍으려 대기 행렬
'관악산' 인스타 릴스 조회수 100만 돌파
"입대·시험 앞두고 기운 받으러 왔어요"
'관악산' 인스타 릴스 조회수 100만 돌파
"입대·시험 앞두고 기운 받으러 왔어요"
방송에서 관악산의 기운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련 인증 글과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등산객이 크게 늘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이 몰리면서 정상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1시간가량 줄을 서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4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관악산' 언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8% 증가했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검색 관심도가 상승했다.
'관악산' 검색량은 2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2월 27일 77까지 올라갔고, 28일에는 해당 기간 최고치인 100을 기록했다. 삼일절 연휴인 3월 1일에도 84를 기록하는 등 주말을 전후해 관심이 집중되는 흐름을 보였다.
◇관악산 정상 사진 찍으려 긴 줄…관련 영상 조회수 133만회
이날 오전 10시 서울 지하철 신림선 관악산역. 평일 오전임에도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로 역 내부 에스컬레이터가 가득 찼다.초보자 코스로 알려진 서울대학교 공학관 입구에서 연주대까지 이어지는 길에도 등산객이 줄지어 있었다. 이 구간은 보통 85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안내돼 있다.
삼일절 연휴 기간인 지난 1일 친구들과 관악산을 찾았다는 장아론 씨(29)는 "올라갈 때 거의 다들 기차놀이처럼 줄지어 올라갔다"며 "특히 정상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긴 줄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거나 인증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 많았다.
연주대 인근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기준 약 30명 정도가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 대기 시간은 약 15분 정도였다.
◇"기운 받으러 왔어요"…젊은 층 발길
이날 관악산을 찾은 직장인 나정혜 씨(26)는 "TV 프로그램에서 관악산 정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운을 받으러 왔다"며 "올해 하는 일들이 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등산했다"고 말했다.
관악산 관련 릴스를 보고 방문했다는 장성원 씨(22)는 "군대에 가기 위해 휴학했고 곧 입대한다"며 "다치지 않고 잘 제대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려고 좋은 기운을 받으러 왔다"고 했다.
대학 입시를 준비 중이라는 김이슬 씨(22)도 "관악산 기운을 받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들과 등산을 왔다"며 "이렇게 높은 산을 오르는 건 처음인데 올해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중장년 등산객들 사이에서도 최근 변화가 화제다. 정상 부근에서 만난 60대 등산객은 "예전에는 등산하면 대부분 우리 또래였는데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확실히 많아졌다"며 "SNS 때문에 산도 유행을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등산객 증가에 인근 상권도 들썩
관악산 열풍은 인근 상권에서도 체감되고 있다.관악산 연주대에서 10년째 생수를 판매하고 있다는 상인 유모 씨는 "관악산이 정기가 좋다는 이야기가 돈 이후로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사람이 배로 늘었다"며 "특히 주말에는 연주대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계속 줄을 서 있다"고 했다.
이어 "원래 2~3월에는 날씨가 풀리면서 등산객이 늘기는 하지만 올해는 수준이 다르다"며 "젊은 사람들 위주로 등산객이 많이 늘었고 여기서 장사한 이후 가장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관악산 인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직원 A씨는 "최근에는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손님이 확실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근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B씨 역시 "손님이 두 배는 늘어난 것 같다"며 "최근 한두 달 사이 등산객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전했다
◇"운이 안 풀릴 땐 관악산으로" 방송 이후 인기 고공행진
박 씨는 방송에서 "동양철학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베푸는 것"이라며 "베푸는 행위는 내 운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악산에 가라. 관악산은 서울에서 정기가 가장 좋은 산"이라며 "관악산 연주대에서 같은 소원을 세 번 빌면 들어준다고 할 정도로 에너지가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 발언 이후 온라인에서는 "운이 안 풀리면 관악산에 가보라"는 이야기가 빠르게 퍼졌고, 실제 방문 인증 글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제2의 두쫀쿠(성수동 유명 베이글집)" "오픈런 줄이 다 관악산으로 옮겨갔다"는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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