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화정·송탄…수도권 버스터미널도 '줄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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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이용객 반토막…5년간 33곳 문닫아
서울·고양·평택 이용객 급감
KTX 등 대체 수단 늘며 타격
과거 운행노선도 줄줄이 중단
117곳 추가로 문 닫을 가능성
서울·고양·평택 이용객 급감
KTX 등 대체 수단 늘며 타격
과거 운행노선도 줄줄이 중단
117곳 추가로 문 닫을 가능성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시 지산동 송탄터미널 사거리에서 만난 김모씨(80)는 “예전엔 터미널에서 버스 한 번으로 지역 곳곳을 다녔는데 지금은 인천국제공항 가는 버스 노선 하나만 남았다”고 말했다.
송탄버스터미널은 2024년 1월 이용객 감소와 운영난으로 사업자가 폐업을 결정했다. 주민 이동 편의를 위해 인근에 ‘송탄시외버스 정류장’이 설치됐지만 현재는 인천공항행 버스만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과거 운행하던 서울 동서울·남부터미널, 강원 원주, 전북 군산 노선은 중단됐다.
◇버스터미널 5년간 33개 폐업
2일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여객터미널은 285곳(민영 228곳·공영 57곳)이다. 코로나19로 집합 금지가 시행된 2020~2022년 사이 25곳이 문을 닫았고, 이후에도 매년 2~3곳씩 줄었다.
최근 5년간 폐업한 터미널은 전남 9곳, 경북 8곳, 전북 6곳, 충남·충북 각 1곳이다. 지난해에는 충남 논산 연무대버스터미널이 최종 폐업했고, 강원 영월버스터미널은 지방자치단체가 인수해 공영 터미널로 전환했다.
터미널 폐업은 비수도권에서 시작해 수도권까지 확산하는 추세다. 서울 상봉터미널(2023년 1월), 경기 고양 화정터미널(2023년 5월), 평택 송탄터미널(2024년 1월)도 이용객 감소에 따른 재정 악화로 문을 닫았다. 인천 강화종합터미널 역시 이용객 감소로 사실상 군내버스 중심 정류장 형태로 전환됐다. 터미널협회 관계자는 “고령화·인구소멸 지역에 해당하는 터미널이 117곳에 달해 추가 폐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인은 이용객 감소
지역 터미널이 위기를 맞은 가장 큰 원인은 이용객 감소다. 2019년 전국 시외버스터미널 누적 이용객은 약 1억1992만 명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인 2024년에는 6977만 명으로 줄어 회복률이 58.1%에 그쳤다.수도권도 예외가 아니다. 인천종합터미널 연간 이용객은 2019년 405만 명에서 지난해 206만 명으로 반 토막 났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된 2020년(227만 명)보다도 적은 수치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고속열차, 광역철도 연장 등 대체 교통수단이 확대되면서 버스터미널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속철도(KTX) 이용객은 2019년 7091만 명에서 지난해 9271만 명으로 증가하며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교통 수요가 철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버스터미널의 이용객 감소는 폐업을 불러오고, 다시 주민의 교통 불편으로 이어져 인구 유입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지자체는 임시 정류장 개설, 인근 터미널과 통합, 공영화 등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김정훈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대도시권 민영 터미널은 조세 부담 완화와 매표 수입 결손금 보전이 필요하고, 중소지역은 공영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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