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의 ‘톱픽’(최선호주)인 양자컴퓨팅 관련주 등 미국 중소형 기술주가 급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서학개미는 주가 하락에도 꾸준히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양자컴퓨팅 대장주 아이온큐는 올해 들어 29.06% 하락했다. 양자컴퓨팅 기업 리게티컴퓨팅과 디웨이브퀀텀도 같은 기간 각각 33.94%, 34.45% 내렸다. 소형모듈원전(SMR) 관련주 뉴스케일파워(-12.51%), 스테이블코인 관련주 서클(-26.18%) 등 다른 서학개미 톱픽도 줄줄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가 2.83% 내린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컸다.
서학개미는 주가 급락에도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올해 들어 아이온큐를 3억4750만달러(약 503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뉴스케일파워(1억9297만달러)와 서클(6982만달러)에도 자금이 몰렸다. 아이온큐의 경우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한국인 보유 비중이 25%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주가가 60% 하락하면서 서학개미의 손실도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AI 랠리에 제동이 걸리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큰 중소형주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이온큐와 뉴스케일파워는 오랜 기간 적자에도 불구하고 기술력 하나로 주가가 급등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술주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가치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S&P500지수가 올해 8000선까지 상승한 뒤 7000선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부담 확대와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지수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UBS는 “미국 기술주 투자 비중을 재검토하고 금융, 헬스케어, 유틸리티 관련주 등을 담을 필요가 있다”며 미국 기술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