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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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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통제권을 놓고 유럽에 관세 부과를 위협하면서 뉴욕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투자자들이 무역 전쟁에서 ‘최악의 순간’은 지나갔다고 생각한 시점에 다시 위험이 커진 탓입니다. 유럽이 미국 자산을 매도할 수 있다는 '셀 아메리카' 불안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게다가 일본에서 재정 확대 우려로 금리가 폭등한 것도 미국 채권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더했습니다. 반면 '안전자산' 금값은 온스당 47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요. 하지만 대서양 관세 전쟁 가능성에 비하면 오늘 시장 내림세는 크지 않았습니다. 작년 4월 '해방의 날' 때처럼 급락하면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란 얘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거나(TACO),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여전히 강한 덕분입니다.

    1. 관세 전쟁 재발+일본 채권 시장 폭발


    20일(미 동부 시간)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3~1.8%에 이르는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말 사이 미국과 유럽 사이 관세 전쟁 가능성이 불거진 탓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와 관련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고, 만약 매입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6월 1일부터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평화위원회 참여를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 "프랑스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HB웰스의 지나 마틴 애덤스 전략가는 "미국 주식 매도 열풍이 새로운 형태로 다시 돌아왔다. 올해 초 시장은 무역 정책 위험이 2025년에나 있었던 일이란 안일한 생각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는 2026년에도 분명히 우리가 다뤄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통상 증시가 크게 흔들릴 때는 채권이 안전자산 역할을 하는데요. 오늘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채권도 덩달아 매도됐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8bp 넘게 뛰어 4.313%까지 올랐습니다. 작년 9월 초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입니다. 30년물 수익률은 한때 11.2bp 올라 4.948%를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채권 가격까지 급락한 데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 번째, 그린란드 문제로 인해 유럽이 국채 등 미국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입니다. 도이치뱅크의 조직 사라벨로스 채권 전략가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새로운 대서양 무역 전쟁은 유럽의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자금을 더 회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유럽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며, 약 8조 달러에 달하는 국채와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채가 2조 달러 미만이고요. 회사채 등이 2조 달러, 나머지는 주식입니다. 실제 1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자, 덴마크 연기금은 미국 자산을 대폭 줄였었습니다. 덴마크 연기금은 오늘 이달 말까지 미국 국채에서 완전히 손을 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신용도가 좋지 않고 장기적으로 미국 정부의 재정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는 이유입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보스포럼에 간 유명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CNBC 인터뷰에서 "무역 적자와 무역 전쟁의 반대편에는 자본과 자본 전쟁이 있다. 높은 갈등을 고려할 때 자본 전쟁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미국 국채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큼 높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이 미국 자산을 모두 매각할 수 있을까요? 작년 4월 '해방의 날' 때 잠시 '셀 아메리카' 흐름이 나타났었지만, 금세 사라졌지요. UBS의 세르지오 에르모티 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 자산을 매각하려는 투자자들은 "위험한 도박을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상황이 다소 "불안정하다"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대국이다. 그 점에 대해 반박할 생각이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두 번째, 일본의 국채 금리 급등입니다. 일본에서는 일본 10년물 수익률이 7bp 오른 2.34%에 거래됐는데요. 30년 내 최고 기록입니다. 5년 전에는 0%였죠. 초장기물은 더 나쁩니다. 30년물 수익률은 오늘 하루 30bp 가까이 급등했고요. 40년물 수익률은 사상 처음 4%를 넘어섰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오는 23일 중의원(하원)을 해산과 2월 8일 총선을 공식화한 데 따른 것입니다. 총선에서 승리하면 강력한 재정 부양책을 추진하겠죠. 다카이치 총리는 총선에서 이기면 식음료 소비세(8%)를 2년간 유예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작년 10월 이후 40년물 수익률은 80bp나 뛰었습니다. 이에 미국을 포함한 해외 채권 시장에서 줄줄이 금리가 올랐습니다. 라자드자산운용의 로널드 템플 전략가는 "일본 국채 수익률이 높아져서 환율 헤지 관점에서 미 국채에 투자하는 게 매력적이지 않은 수준에 도달했다. 만약 일본 수익률이 계속 상승한다면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자산을 팔고) 자본을 일본으로 다시 옮기는 게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전략가는 "시장이 일본을 주시하지 않았다면 지금이 바로 그럴 때다. 일본의 초저금리는 수십 년 동안 글로벌 유동성의 받침목 역할을 해왔고 세계 채권, 주식, 회사채 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 선호를 뒷받침해 왔다. 그런데 그런 받침목이 이제 흔들리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난 이틀 동안 일본 국채 시장은 6 표준편차만큼 움직였다"라며 일본 재무장관과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세 번째, 유력하던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장이 미 중앙은행(Fed)의 차기 의장이 될 가능성이 낮아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금요일 해싯에 대해 "당신이 지금 있는 곳에 계속 있어 주기 바란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를 유임시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라고 덧붙이긴 했지만요. 이에 예측 시장에서는 해싯의 Fed 의장 임명 가능성이 10%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대신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지명될 확률이 60%대로 뛰어올랐습니다. 이에 지난 금요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7bp가량 올랐는데요. 워시의 경우 지금은 금리 인하를 얘기하고 있지만, 원래 매파입니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해싯이 탈락하면 워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워시는 과거 Fed 이사 재임 기간 내내 매파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래서 장기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 유럽, ACI 발동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으로 떠나기 전 소셜미디어에 그린란드뿐 아니라 캐나다, 베네수엘라까지 성조기를 색칠한 이미지들을 잇달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이번 다보스(포럼)는 아주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린란드를 갖기 위해 어디까지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그린란드를 획득하는 데 합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했습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유럽은 격하게 성토했습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유럽을 약화하고 종속시키려고 하고 있다"라며 관세 위협에 맞서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무역 바주카포'라고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직접투자, 금융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을 제한하는 조치입니다. 원래는 중국의 리투아니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 공세(2021년)를 저지할 방법으로 2023년 도입됐지만 한 번도 사용된 적은 없죠. EU는 그동안 유보해온 930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이르면 다음 달 7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당분간 외교적 해결책을 찾아보고, 2월 1일 미국이 관세를 매기면 보복 관세와 함께 ACI 발동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런 높아진 긴장에 비하면 시장은 공황에 빠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장 중 한때 S&P500 지수는 1% 안쪽으로 하락 폭을 줄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반응은 작년 4월 '해방의 날' 당시 S&P500 지수가 20% 가까이 급락한 것에 비하면 미미합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월가의 기본 생각은 유럽에 대한 새로운 관세는 법적 효력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외교적 해결로 해결되거나, 아니면 트럼프가 결국 물러설 것(TACO)이라는 겁니다.

    시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CEO는 CNBC 인터뷰에서 "동맹국들이 어떤 형태로든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제니 존슨 CEO도 작년 4월 '해방의 날' 매도 사태가 트럼프의 입장 변화로 이어졌던 과정을 회상했습니다. 그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결국 관세 문제에서 우리는 꽤 괜찮은 결과를 얻었다.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BCA리서치는 "미국이 무력으로 그린란드를 점령하거나 나토를 붕괴시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대법원, 그리고 유권자라는 세 가지 제약에 직면해 있는데, 특히 공화당 내에서도 그린란드 합병에 대한 지지가 부족하다. 나토 탈퇴와 그린란드 매입 모두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우리는 비군사적 해결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 그 70% 중 30%는 유럽과의 단기 관세 전쟁 가능성을 나타낸다. 나머지 40%는 관세가 시행되지 않는 시나리오로, 미국이 물러서거나 법원 개입을 통해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경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지금이 전술적 위험을 감수할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유고브/이코노미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1월 16~19일 실시된 최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7%로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하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은 9%에 불과합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단 17%만이 그린란드 합병 노력에 찬성했습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그린란드 이슈는 결국 막판에 극적인 타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타협을 예상하는 이유는 미국인 소수만이 그린란드에 대한 접근법을 지지한다는 겁니다. 올해 말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중적 인기가 없는 무리수를 지속할 가능성이 적다는 겁니다.

    핌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일방적으로 취득할 수 있을까? 아니다. 트럼프가 나토를 탈퇴할까? 역시 아니다. 행정부의 최종 목표는 더 광범위한 임대 계약과 광물 협약일 가능성이 높다.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은 그의 허세가 실제 행동보다 훨씬 큰 사례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현재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협상의 기술' 관점에서 읽어보라. 트럼프는 소란을 피우고 협상을 촉발하고 협상력을 높이며 긴급성을 조성하기 위해 극단적 태도를 보인다. 궁극적으로 이 문제는 해결하기에 그다지 어려운 사안이 아닌 것 같고, 다보스에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술적으로는 여전히 강세(tactically bullish) 시각을 유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했습니다. JP모건이 작년 말부터 유지하고 있는 강세 시나리오는 (i) 견조한 거시경제 성장 (ii) 긍정적인 이익 성장 (iii) 무역전쟁 완화 조짐 등 크게 세 가지에 기반하는데요.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으로 인해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겁니다. JP모건은 "거시 환경이 빠르게 악화돼 약세(bearish)로 전환해야 할 정도라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또 미국 자산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판단하며, 특히 다보스 회의를 계기로 트럼프의 정책 전환(pivot)이 나타날 가능성을 고려할 때 하방 위험을 헤지하는 전략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도 유럽에 차분하게 대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으면 결국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쪽으로 해결될 거라고 믿는다"라는 겁니다. 그는 "이것은 작년 4월 2일 봤던 것과 같은 종류의 히스테리다. 당부하는 것은 진정하고 심호흡을 한 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미 연방대법원이 국가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대해 불법 판결을 하면 그린란드 관세 문제가 사라질 것이고 기대하는데요. 먼저 대법원은 오늘도 판결을 하지 않았고요. 블룸버그는 "대법원이 앞으로 4주간 휴회에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다음 날짜는 2월 20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대법원이 다음 달 IEEPA 관세가 불법이라고 판결한다고 해도 월가는 그린란드 관세 부과가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는 "만약 대법원이 IEEPA에 반대하는 판결을 한다면 백악관은 최대 15%의 관세율을 150일간 부과할 수 있는 무역법 122조나 특정 부문에 대한 관세를 매길 수 있는 232조, 301조와 같은 다른 선택지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 그의 관세 위협이 줄어들지 묻고 있지만 우리 견해는 약간의 변화는 있겠지만 큰 변화는 없으리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활용성은 떨어지지만, 여전히 유효한 수단인 301조, 232조, 338조와 같은 다른 무역법 조항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겁니다.

    3. 헤지도 안 한 투자자들


    당분간 시장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린란드 문제는 영토 문제인 만큼 금세 풀릴 이슈는 아니고요. 만약 유럽과의 갈등이 협상이나 TACO로 끝나지 않는다면 문제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월가는 올해 주가가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만 내놓았습니다. 미국 경제가 잘 버티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감세법에 따른 재정 부양 효과, 작년부터 175bp 내린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로 인해 경기가 살아나면서 기업 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1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 조사(1월 9~15일)에서도 나타나는데요.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운용자산 5750억 달러를 굴리는 196명이 참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2021년 7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고, 현금 보유량은 사상 최저인 3.2%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증시 조정에 대한 대비책(헤지)을 가진 투자자는 2018년 1월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주가 급락에 대비한 자산이 없다고 답한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긍정적인 세상에서는 헤지 수준이 낮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갑자기 크게 바뀔 경우에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란에 대한 공격 이슈도 잠복해 있습니다. 미국의 항공모함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고요. 이달 안에 Fed 의장이 새로 임명될 수 있습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르면 다음주 발표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오는 28일에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개최됩니다. 내일은 연방대법원에서 Fed 리사 쿡 이사에 대한 구두변론이 열리는데요. 제롬 파월 의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입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올해 시장에 10~20%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 가지 이유를 들었는데요. 먼저 새로운 의장 임명에 따른 Fed 전환에 대해 시장이 불안해할 수 있고요. 관세뿐 아니라 신용카드 이자 제한, 기업 자사주 매입 제한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조정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AI 주식의 가격이 여전히 재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런 규모의 주가 조정은 마치 약세장에 진입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후 강력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정이 발생하면 매수할 기회라는 겁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AI와 관련, 오픈AI의 사라 프라이어 CFO는 현재 구독 계약을 기준으로 한 연간 매출 규모가 20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20억달러, 2024년 60억달러, 2025년 200억달러로 매년 3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런 대규모 성장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명 기술투자자인 제이슨 칼라카니스는 "오늘 회사의 오픈AI 계정을 해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픈AI 계정에 연간 약 1만 달러를 지출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구글의 제미나이를 사용하는 것 외에도, 그록(xAI)이 "실시간 데이터에 더 적합하고"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는 기업용 도구로 더 낫다며 "챗GPT는 현재 4위 정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금융 역사가인 세바스찬 말라비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결국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에 인수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4. 유럽, 빅테크 겨냥하나


    장 후반 하락 폭은 더 커졌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2.06%, 나스닥은 2.39%, 다우는 1.76% 내렸습니다. 러셀2000 지수는 1.21% 떨어졌는데요. 어쨌든 12거래일 연속으로 상대적 수익률에서 S&P500 지수를 앞섰습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나스닥 지수가 가장 많이 내린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빅테크, 기술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미국과 유럽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 미국 빅테크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관세 위협은 유럽이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요. ACI가 통제할 수 있는 수단에는 지식재산권 보호 제한, 외국인 투자 규제 강화, 서비스 제공 제한 등이 포함됩니다. 미국 빅테크의 유럽 내 비즈니스 모델, 특히 데이터 전송·클라우드·AI 서비스 부분에 규제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미국 주식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더 주목할 만한 위험은 EU가 'ACI'를 발동해 서비스 부문에 규제를 집중할지와 관련이 있다. 이는 미국 빅테크 주식에 대한 역풍이 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스벤 야리 스테흔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ACI 활성화 개시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해서) 실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EU의 잠재적 조치를 시사하고 협상 시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ACI는 관세보다 광범위한 정책 수단, 예를 들어 투자 제한, 미국 자산 및 서비스(디지털 서비스 등)에 대한 과세 등을 포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엔비디아는 4.38% 떨어졌습니다. 미국과 유럽 갈등 외에도 다보스포럼에서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H200 칩을 중국에 팔도록 허용하는 데 대해 "미친 짓이다.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비판한 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테슬라가 4.17%, 애플 4.36%, 아마존 3.40%, 메타 2.60%, 알파벳 2.48%, 마이크로소프트 1.16% 등 매그니피센트 7 주식 모두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 7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오늘 총 6530억 달러 감소했는데요. 역대 7번째 손실 기록입니다. 8번째 주식으로 불리는 브로드컴은 5.43%나 급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네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와 EU 간의 설전은 기술주 승자를 확보할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비관론자들이 항상 붐비는 극장에서 '불이야'라고 외치려 하지만 AI 혁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나일스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그린란드 사태와 관련해 완화적 통화 정책에 힘입어 올해 초 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제 전망이 뒤집힐 수도 있다. 정치인들이 작년 4월 관세 갈등 고조로 S&P 지수가 거의 20% 하락했던 일을 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달 말쯤 긴장이 완화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기술주 중에서도 오른 게 있었습니다.

    마이크론은 0.62% 상승세로 마감했는데요. TD코웬은 "D램과 낸드 모두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악화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하반기에도 추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텔 주식은 3.41% 급등했습니다. 두 명의 애널리스트가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 명은 비판적 입장을 철회했고, 다른 한 명은 관망세에서 벗어나 낙관론으로 전환했습니다. HSBC의 프랭크 리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전통적 서버 사업이 AI 성장에 따른 CPU 수요 증가로 "성장 궤도에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도 개선되고 있고요. 시포트의 제이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라며 '매수' 등급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버그는 "현재까지 18A는 매우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인텔이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제조 분야에서 경쟁력(또는 최소한 생존 가능성)을 되찾았음을 의미한다"라고 했습니다. 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 18A 노드만으로는 인텔을 '구원'하기에 결코 충분하지 않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0.84% 내렸는데요. 720억 달러 규모의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 인수 제안을 현금 인수 방식으로 바꿨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작년 6월 30일 사상 최고치인 134.12달러를 기록한 이후 34% 이상 하락했는데요.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도 이런 추세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4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오후 4시 30분께 시간 외 거래에서 5% 가까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주당순이익: 56센트 (예상 55센트)
    ▶매출: 120억5000만 달러 (예상 119억7000만 달러)

    매출은 18% 증가했고요. 순이익은 29%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둘 다 컨센서스를 간신히 넘었습니다. 유료 구독자 수가 3억2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제작비 증가와 WBD 인수 비용으로 인해 향후 신중한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분기 EPS를 76센트로 예상했는데요. 월가 예상치인 82센트보다 적습니다. 매출은 122억 달러로 예상과 비슷합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4시16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2bp 오른 4.293%, 30년물은 7.9bp 상승한 4.919%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2년물은 0.2bp 내린 3.597%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 금리가 이틀 연속으로 급등했는데요. 파이퍼샌들러에 따르면 2023년부터 따졌을 때 10년물 수익률이 4.25%를 넘어서 계속 오르는 것은 주식 시장에 좋지 않은 징조였습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BNP파리바는 "Fed의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더라도 장기 국채 수익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2024년과 2025년의 소규모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를 뒷받침하는 실증적 증거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26년 4.50%까지 상승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재발한 관세 위협, 폭발한 일본 금리…미국 매도 or 또 다른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금 선물은 3.73% 상승한 온스당 4759.6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지난해 4월 해방기념일 관세 우려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은 가격은 6.9% 급등했습니다. ICE 달러 지수는 0.82% 하락했습니다.

    내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연설 등 많은 발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CNBC와의 인터뷰도 이뤄집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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