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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직원에 "키스할래?"…성희롱 일삼은 광역자치단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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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후쿠이현 스기모토 다쓰지 전 지사 성 추문에 사퇴
    후쿠이현 스기모토 지사. 사진=교도통신
    후쿠이현 스기모토 지사. 사진=교도통신
    일본의 한 광역자치단체장이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7일 재팬타임즈 등에 따르면 일본 후쿠이현이 설치한 외부 특별조사위원회는 직원 대상 면담 조사 결과가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 한 여직원이 "스기모토 다쓰지 지사로부터 애인이 되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와 식사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조사위가 약 6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한 결과 4명의 여직원이 스기모토 전 지사로부터 심각한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기모토 전 지사는 피해자들에게 만남을 요구하거나 성관계를 암시하는 표현이 담긴 메시지를 약 1000건 발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과정에서 공개된 메시지에는 "너의 몸이 좋다", "키스하고 싶지 않냐", "야한 건 좋아하냐" 등의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 신체 접촉을 동반한 성추행도 여럿 적발됐다. 피해자들은 그가 허벅지를 만지고 회식 자리에서 다리를 맞대는 등 부적절한 접촉을 시도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의 치마 안에 손을 넣어 엉덩이를 만지는 일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불쾌감을 느끼면서도 해고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과 지역 사회에 소문이 확산돼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후쿠이현 부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월한 지위에 있던 지사로부터 오랜 시간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피해자들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분노를 느낀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후진적인 조직 문화도 지적했다. 피해자들이 주변 동료에게 해당 문제를 상담하자 "문자 몇 통으로 너무 호들갑 떤다", "과거에는 거 심한 성희롱도 버텼다"는 반응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사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방지 교육 강화와 함께 업무상 개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사용 등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스기모토 전 지사는 지난해 11월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한 뒤 12월 지사직에서 물러났다. 후쿠이현은 오는 25일 선거를 통해 후임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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