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김연수·日 게이치로…두 문체로 '소설 컬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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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북다 '크로스 시리즈'
한 주제로 각자 글쓰고 묶어 출간
천명관·천쓰홍, 귀신소설 집필 중
한 주제로 각자 글쓰고 묶어 출간
천명관·천쓰홍, 귀신소설 집필 중
7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교보문고가 만든 문학 출판 브랜드 ‘북다’는 다음달께 ‘크로스 시리즈’를 론칭할 계획이다. 국내외 유명 작가 각 한 명이 하나의 주제로 중·단편 소설들을 각각 쓴 뒤 한 권으로 묶어내는 시리즈다. 다수의 작가가 공통적인 주제로 각기 소설을 써서 묶는 보통의 앤솔러지와는 다르다. 해외 유명 작가들이 미발표 신작을 국내에 먼저 출간하는 것 역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첫 번째 책은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김연수와 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각각 집필한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일곱 해의 마지막> 등을 쓴 김연수는 소설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문체와 깊이 있는 사유로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 국내 문학상을 다수 수상했다.
히라노는 1998년 데뷔작 <일식>으로 일본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 수상한 소설가로, ‘언젠가 나도 이런 단편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김연수의 단편집을 읽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예정된 시리즈 중에는 천명관과 천쓰홍의 만남도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은 각각 ‘귀신’을 주제로 소설을 집필 중이다. 천명관은 장편소설 <고래>로 2023년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후보에 오른 국내 대표 작가로, 2016년 낸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이후 신작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올해 장편소설 출간도 예정돼 있다. 천쓰홍은 국내에서도 팬이 많은 대만 베스트셀러 소설가다. 대표작으로 <귀신들의 땅>이 있다.
출판 불황이 이어지자 교보문고는 ‘미래 먹거리’ 지식재산권(IP)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23년 IP팀을 새로 조직하고 같은 해 문학 브랜드 북다를 출범시켰다. 단순히 책을 유통하는 걸 넘어 직접 콘텐츠를 기획, 출간해 IP를 확보하고 2차 창작 시장을 노리겠다는 취지다. 한 서점 관계자는 “책을 유통하는 서점이 출판업에 진출하지 않는 건 업계의 오랜 불문율이었는데 국내 1위 서점이 이를 깨고 적극적으로 작가를 섭외하고 책을 내는 건 이례적”이라며 “도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보니 업계에서 IP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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