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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CES 화두는 자율차·로봇…테크 전쟁이 국가 명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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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그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특별연설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전 세계 자동차 대다수가 고도의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가 인공지능(AI)에 의해 작동하는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올해 CES의 또 다른 화두는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다. 현대자동차는 키 190㎝의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56개 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사람처럼 촉각도 느낄 수 있다. 현대차는 이 휴머노이드를 2028년부터 주요 제조공정에 투입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의 근간 기술은 ‘피지컬 AI’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속에 머물던 AI가 손과 발, 바퀴를 달고 세상에 뛰어드는 셈이다. 물리적 힘을 가진 AI가 확산하면 글로벌 산업 지도가 송두리째 바뀐다. 잠재 시장 규모가 챗GPT 같은 ‘텍스트 AI’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황 CEO는 지난해 CES에서 피지컬 AI가 공장 자동화 등의 분야에서 50조달러(약 7경2000조원) 규모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신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나라다.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고도 서울과 판교 등 일부 지역에서 실증만 반복하는 게 단적인 예다. 택시업계의 반발 탓에 현행 법규는 사람 운전자의 탑승을 전제로 한 ‘레벨3’ 수준에 묶여 있다. 이미 2~3년 전 상용 로보택시까지 허용한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는 게 쉽지 않은 여건이다. 휴머노이드 분야는 더 답답하다. 아직도 안전 기준과 표준이 정립되지 않았다. 산업용 장비나 전자제품에 적용하는 기준을 억지로 끼워 맞춘 ‘코에 걸면 코걸이식’ 규제가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피지컬 AI 시장을 둘러싼 테크 전쟁은 기업 혼자 할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규제를 풀고, 기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줘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더구나 이 분야는 한국이 승부를 걸어볼 만한 영역이다. 수십 년간 쌓아온 제조업 노하우와 산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구체적 성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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