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중심 성장과 재무체력 강화 '리밸런싱'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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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선도, 현금 창출력 확대
배터리·에너지 체질개선 강화
배터리·에너지 체질개선 강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도전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그룹 전반의 투자·사업 포트폴리오가 “AI 밸류체인(반도체-전력-인프라-서비스)”으로 수렴하는 가운데 배터리·정유·건설 등 변동성이 큰 사업은 속도 조절과 구조 재편이 병행될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주도권은 AI 서버 투자에 달려 있고, 그 한복판엔 HBM(고대역폭메모리)이 있다. 업계는 올해를 차세대 제품(HBM4 등) 양산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으로 본다. SK하이닉스는 “AI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됐다”면서도 올해 시장 환경이 더 험난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고객사 요구가 더 까다로워지는 국면에서의 수율·공급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배터리 사업은 2026년에도 SK그룹의 가장 큰 변동 요인이다. 핵심은 전기차용 증설 속도를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축을 옮기는 것이다. SK온은 서산 공장 일부를 ESS용 LFP(리튬·인산철) 라인으로 전환해 연 3GWH(기가와트시) 규모를 갖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증설은 ‘속도 조절’이 본격화됐다. SK온 서산 3공장은 투자 종료일이 내년 12월 31일로 1년 연장됐다.
SK그룹의 올해 재무 리스크 관리 중심 축은 에너지·정유·배터리를 안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다. SK E&S 흡수합병한 SK이노베이션이 연결 재무지표·차입 부담을 어떻게 안정화시키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정유·석유화학의 업황 변동성, 배터리의 회복 속도, 액화천연가스(LNG)·전력 포트폴리오의 안정적 기여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다만 SK그룹이 ‘AI 밸류체인’에 투자 무게중심을 옮기더라도, 올해는 성장과 리밸런싱을 동시에 요구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전력·냉각·부지·시공 역량이 모두 맞물려야 하는 사업인 만큼, 통신·에너지·건설 계열사의 협업이 성패를 가른다.
SK텔레콤이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확장 구상과 맞물려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전력·LNG 사업이 패키지로 수익화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HBM 호황이 그룹 전체의 현금창출력을 얼마나 끌어올리고, 그 자금이 배터리·에너지 사업의 체질 개선과 차입 부담 축소로 연결되는지가 SK그룹 평가의 잣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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