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견제하는 브릭스, 中 주도 남아공서 첫 해상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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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넘어 방위 협력 나서
러시아·이란 등 참가할 듯
러시아·이란 등 참가할 듯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남아공 국방부는 오는 9~16일 남아공 해역에서 브릭스 플러스 국가들이 참여하는 해군 연합 훈련 ‘평화를 위한 의지 2026’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브릭스 플러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기존 브릭스 5개국에 최근 2년 새 합류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협력체다. 남아공 국방부는 이번 훈련의 참가국 명단과 구체적인 훈련 구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매체는 중국과 남아공 외에 러시아와 이란이 참가하고, 인도네시아 및 에티오피아도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훈련은 남대서양과 희망봉 앞바다, 케이프타운 인근 해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중국이 주도한다. 참가국 해군은 공동 해상 안전 작전, 상호 운용성 훈련, 해상 보호 훈련 등으로 구성된 집중 프로그램을 수행할 예정이다. SCMP는 “브릭스는 그동안 경제 협력에 주력해왔고, 최근 지정학적 이슈를 두고 역할을 확대하고 있지만 브릭스 체제 아래 방위 협력이 이뤄진 적은 없었다”며 “이번 훈련은 브릭스의 첫 방위 협력으로 미국에 경종을 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훈련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커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러시아, 남아공은 지난해 11월 아프리카 연안에서 ‘모시’라는 이름의 3국 해군 연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일정이 겹치면서 연기됐고, 이후 참가국을 브릭스 플러스로 확대하면서 훈련 명칭도 변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해적 퇴치 임무 부대를 파견해온 기존 ‘모시’ 훈련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훈련 범위와 정치적 상징성이 확대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방대 아프리카 전략연구센터 중국군 전문가인 폴 난툴라는 “이번 훈련은 중국군의 일상적 패턴을 따르면서도 군사적 관여를 확대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군은 스스로를 글로벌 군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하엘라 파파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국제연구센터 연구책임자는 “중국은 공식적인 군사 동맹을 회피해왔다”며 “그 대신 주요 비서방 파트너와의 유연한 안보 협력에 의존하고, 합동 군사 훈련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며 작전 공조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개발도상국)를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도전하기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특히 브릭스를 내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브릭스를 “본질적으로 미국에 대항하는 국가들의 모임”이라고 규정하며, 이에 동조하는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고 인도와 브라질에는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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