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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임코치의 컨피던스 코칭] 수분리, 삼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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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세상을 넓게 보는 사람들의 단골 질문이다. 소위 철학이다. 질문을 나눠보자. 어려운 질문일수록 분절(分節)시킨다. 어디서 왔는지, 또 어디를 향해 가는지. 이렇게 두 개다. 이런 질문은 하나만 대답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그 어려운 질문이 두 개가 한 묶음이다. 그래서 요즘 말로 노답(no 답)이다. 이 질문을 코칭 관점에서 뽀개 본다.

    수분리, 삼수령. 지명이다. 들어 본 독자들도 계시리라. 한반도 대간(大幹)을 완성하는 강(江)이 시작되는 곳으로 유명한 곳들이다. 이곳에서 세상을 만난 물은 섬진강과 금강, 한강과 낙동강 및 강원도 오십천으로 나눠 흘러간다. 한반도 대간(大幹)을 적셔 삼라만상의 수원(水源)이 된다. 육생(陸生)으로서 참으로 고마운 자연의 신비다.

    우선 수분리(水分里)를 보자. 수분(水分), 즉 물을 나눈다는 말이다. 전북 특별자치도 장수(長水)군에 있다. 정확하게는 이 수분리에 있는 뜬봉샘이 그 시작이다. 억겁의 시간을 땅속에서 보낸 물이 세상을 본다. 나와 보니 그곳 이름이 뜬봉샘이란다. 수분리에서 가장 유명한 말. 남향인 초가집 지붕 방향이 빗물의 운명을 가른다. 남향 지붕에 떨어진 빗물은 섬진강행(行)을 피할 수 없다. 북향 지붕은 빗물을 금강으로 이끈다.

    수분리 뜬봉샘이 먼저인지, 금강이 먼저인지, 섬진강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하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떤 빗물은 남향 지붕에, 또 다른 것은 북향에 떨어져 섬진강과 금강을 만나 대처(大處), 즉 남해와 서해로 간다는 사실이다. 신무산 기슭에서 솟아 난 물방울들은 그렇게 ‘짠물이 있는’ 세상으로 간다. 그 세상의 물은 육생에게는 의미가 없다.

    번외 이야기. 아주 번외는 아니긴 하다. 전북 장수에는 가야 왕의 고분이 있다. 수분리와는 거리가 좀 있는 삼봉리(三峰里)라는 마을이다. 요즘 찻길로 10여분 거리다. 왜 장수에 가야 왕 고분이 있을까? 생소한 이야기다. 수분리에서 그 실마리를 볼 수 있다. 바로 봉수(烽燧)다. 봉수는 통신이 없던 시절 국가의 재난을 불이나 연기(煙氣)로 알리던 시설이다.

    뜬봉샘에 있는 생태관광지 표시판을 빌려본다. 삼국시대 가야의 봉수가 전북 장수지역에 분포되어 있는데, 인근 마을인 남원, 임실, 무주, 진안, 완주 및 충남 금산에 걸쳐 총 88개가 있다고 한다. (금산은 지금은 충남이지만, 1962년까지는 전북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들 봉수의 최종 목적지가 장수라는 점이다. 이는 가야 왕이 장수에 터를 잡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수분리의 영향을 생각케 한다. 물을 땅을 지배하던 시절 얘기다.

    삼수령(三水嶺)으로 가보자. 강원도 태백에 있다. 태백은 한반도 대간(大幹)의 대간(大幹)이다. 그러니, 대간에서 서쪽으로, 남쪽으로, 그리고 동쪽으로 물을 보낸다. 삼수령 북쪽으로 떨어지면 한강으로, 다시 서해로 간다. 남쪽에 떨어진 빗물은 낙동강을 향해 치고 달리더니 결국 남해로 이어간다. 태백의 동쪽은 짧고 빨라 강에 이르지 못하고 천에서 바다로 합친다.

    동쪽은 약 48km의 오십천(五十川)이다. 물이 맑다. 회귀하는 연어의 고향이다. 삼수령에서 흐름을 시작한 빗물은 억겁의 시간 동안 대간을 적신다. 연어가 회귀하는 고향길이 되었다. 낙동강에 미친 물은 백두대간을 완성했고, 우리의 정기를 세웠다. 서쪽으로 흐른 물은 한강을 거쳐 서해로 가는 동안 한양과 서울을 만들었고, 다시 대한민국의 번영과 풍요의 기틀이 되었다. 물이 그렇다.

    삼수령과 수분리. 지리 이야기도, 지질 이야기도 아니다. 그것을 논할 수준도 못 된다. 코칭의 눈으로 보려고 일장(一場)했다. 도대체, 억겁의 시간을 땅속에서 보낸 물이 어찌하여 금강으로, 섬진강으로 가는가? 또 백두대간의 낙동강으로, 젖줄인 한강으로, 연어의 고향길인 오십천으로 가는가?

    장수 수분리 고즈넉한 남향집 지붕. 남향으로 난 지붕은 물을 절대 금강으로 보내지 않는다. 북향 지붕 역시 지붕 방향을 바꾸기 전에는 섬진강으로 안 보낸다. 뜬봉샘에 서 솟은 물은 정처 없이 흘러가다 앞에서 만나는 돌부리와 나뭇잎이 정해주는 방향대로 간다. 그렇게 금강과 섬진강행(行)이 결정된다. 그것이다.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코칭의 눈에는 강으로 가는 빗물은 안보인다. 빗물의 운명은 누가 바꾸는가? 지붕과 돌부리가 보인다. 삼수령 언덕이 있다. 어떤 빗방울은 남향 지붕을 만나 섬진강으로, 또 북향을 만나 금강으로 향한다. 빗물에게 지붕은 무언가? 그렇다. 바로 빗물의 최종 목적지인 남해와 황해행을 결정짓는 그 자체다. 빗물의 의지가 아니다. 다른 존재가 빗물의 운명을 갈랐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자료다. 한강 494km, 낙동강 510km, 금강 397km, 섬진강 223km이다. 오십천은 48km이다. 각각 발원지로부터 바다까지의 거리다. 바다에 이른 빗물이 짠물을 만나면 육생(陸生)의 수원(水源)으로서는 더 이상 역할을 못 한다. 삼수령을 기준으로 보면 가장 짧은 오십천에 비해 한강과 낙동강은 10배 이상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수원(水源)으로서의 수명이 10배 이상 길다.

    앞서 우리는 주전자도 봤다. 반딧불이도 봤다. 주전자가 우주가 된 것은 40여명의 젊은 청춘들의 눈과 생각이었다. 개똥벌레인 반딧불이를 우주에서 무주로 온 작은 별로 만들어 준 것도 사람들이다. 빗물의 서해, 남해, 그리고 동해행을 결정짓는 것도 수분리 지붕이다. 삼수령 자락의 언덕이다.

    코칭이 필요한 이유다. 인간은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 잠재력이 있다. ‘누구나’라는 말에 주목해 보자. 그런데 ‘누구나’ 그 가능성을, 잠재력을 발현시키지 못한다. ‘누구나’ 중에서 ‘아주 소수’만 한다. 그래서 잠재력이 발현되는 것은 ‘아주 소수’ 그들 만의 리그처럼 인식된다. ‘아주 소수’는 두 부류다. 하나는 셀프 코칭이 가능한 사람과 다른 한 부류는 ‘수분리의 지붕’, 즉 타인의 코칭을 받은 사람이다. ‘아주 소수’의 파이를 키운다.

    인간의 두뇌 사용 정도는 ‘누구나’ 같다. 그리고, 두뇌의 5% 정도를 사용하고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서도 ‘누구나’가 나온다. 조건이 같다는 말이다. 그런데 다르다. 누군가는 6%, 7%, 심지어 10%의 두뇌 활용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도 두 부류다. 하나는 셀프 코칭으로 두뇌 활용을 극대화하는 사람이다. 다른 하나는 두뇌 활용 극대화를 위해 자기개발에 투자하는 사람, 즉 외부의 조력을 받는 사람이다. 외부의 조력, 즉 ‘태백산 언덕’이다. 외부의 조력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 수분리의 지붕 북향에 떨어진 빗물, 태백산 언덕의 남쪽에 떨어진 빗물의 수원(水源)으로서의 생명 기간이 다르다. 같은 하늘에서 내려온 물이로되 생명의 근원, 즉 수원(水源)이자 수원(壽源)으로서의 수명이 남다르다.

    더 임코치의 컨피던스 코칭은 ‘수분리의 지붕’이고, ‘삼수령의 언덕’이기도 하다. 수원(水源)과 수원(壽源), 즉 존재 이유를 완성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더임코치/수길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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