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국내 최초로 도심 환경에서 무인항공기를 활용한 장거리 혈액 배송 실증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무인항공기를 활용한 장거리 혈액 배송 실증에 성공한 비행체가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인근을 비행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시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주관한 2025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 사업에는 국군대전병원, 태경전자, 윌로그가 공동 참여했다. 응급 상황 시 혈액·의무물자의 신속한 공급 가능성 검증을 목표로 추진됐다.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서 국군대전병원까지 무인수직이착륙기(VTOL) 1대와 무인 멀티콥터 1대를 투입해 비가시권 위성항법 기반 자동 비행 실증을 수행했다.
9~10월 총 67회에 걸쳐 실증 비행을 실시했다. 실증 결과 두 기체는 시속 50~79㎞로 35㎞ 이상을 안정적으로 비행했다. 군·경·소방 항공기 운항이 잦은 도심 여건을 고려해 지형 추종 비행 기술을 적용했다. 도심, 산악, 하천 등 복합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비행했다. 이 항공기가 상용화되면 차량으로 50분 걸리는 거리를 약 15분 안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는 이번 실증을 위해 국군대전병원 내 상황실 1곳과 통제센터 2곳, 거점~배달점 간 4개 비행로를 구축했다. 드론안전관리시스템(SMS) 도입과 관계자 안전관리 교육 등을 통해 사전 안전·운영 기반도 마련했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은 “민·관·군 협력으로 국내 최초 무인 항공 장거리 혈액 배송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야전 및 격오지 부대 원격진료 및 고난도 치료에 필요한 의무물자 항공 군수 지원 체계를 구축한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손철웅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도 “앞으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춘 활용 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