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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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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매파적 인하'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흥분했습니다. 성명서는 매파적이었지만, 파월 의장 발언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Fed는 당장 이번 주부터 예상보다 많은 월 40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 매입에 들어갑니다. 뉴욕 시장은 환영했습니다. 주가는 오르고, 금리는 단기 위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은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고 있습니다.

    1. ECI, 인플레 긍정적 신호


    10일(미 동부 시간)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더 큰 혜택을 보게 되는 금융, 부동산 주식과 소형주가 오름세를 보였고 상대적으로 IT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등 기술주는 뒤처졌습니다.

    월가는 압도적으로 '매파적 인하'를 예상했습니다. 이번에 금리를 내리지만, 향후 인하의 기준은 높인다는 겁니다. 오늘 아침 시카고상품거래소 Fed 워치 시장의 12월 인하 베팅은 90%에 달했지만, 내년 1월 28일 인하 베팅은 20% 안팎에 그쳤습니다.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얼마나 많은 반대표가 나타날지, 경제전망요약(SEP)과 점도표에서 2025년, 2026년 기준금리 중간값은 얼마로 제시될지, 파월 의장은 얼마나 매파적일지, 자산 재매입 결정이 나올지 등 월가는 시끄러웠습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하지만 앞으로의 금리 경로는 결국 데이터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이번 회의가 끝나고 다음 회의가 열리는 1월 27~28일까지는 고용, 물가 데이터 발표가 줄을 잇습니다. 이달 16일에 11월 고용보고서, 18일 11월 소비자물가(CPI)가 나오고요. 1월 9일 12월 고용보고서, 13일 12월 CPI가 발표됩니다. 파월 의장 발언이 중립적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 이유입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아침에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나왔는데요. 전 분기에 비해 0.8%, 전년 동기에 비해선 3.5%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예상을 살짝 밑도는 것입니다. 노동 비용이 연간 3.5% 증가한다면 매년 생산성 향상(통상 1.5%)과 Fed 물가 목표(2%)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문제는 없습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웰스파고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은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낮다. 현재 노동 시장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인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제가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선행 지표는 향후 6개월 이내에 디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며, 근원 소비자물가(CPI)는 2026년 중반까지 다시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을 가리킨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시장은 현재 2026년 금리 인하 폭을 너무 적게 반영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 위험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현재까지 관세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미치는 누적 영향은 0.5%포인트에 그친다. 관세 효과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올해 약 2.3%로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고용 재조정과 인플레이션 영향 감소로 인해 관세 효과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2026년 상반기까지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내년에 실질 관세율이 아주 조금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관세 효과를 포함한 공식 근원 PCE 물가도 2026년 말까지 2.2%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대통령의 Fed에 대한 압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곧 케빈 하셋 국가경제위원장,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를 포함한 최종 의장 후보와 인터뷰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앙은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위한 조치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Fed 이사들의 임명장이 자동 서명으로 이루어졌을 경우 해임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2. 성명서 매파적이었지만, 파월은 그렇지 않았다


    오후 2시 FOMC 발표가 나왔습니다.

    ① 기준금리는 25bp를 인하해서 목표 범위를 3.5~3.75%로 낮췄습니다. 결정은 찬성 9, 반대 3으로 이뤄졌습니다. 캔자스시티의 제프리 슈미드 총재와 시카고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가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고요.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50bp 인하를 지지하면서 반대했습니다. 찬성표는 9월 11표에서 10월 10표로, 그리고 오늘 9표로 줄었습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② FOMC는 금리 추가 조정의 "범위와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성명을 수정했습니다. 이 문구는 지난해 말 금리 인하를 중단할 때 삽입됐던 것과 같습니다. 1월에 금리 인하를 중단하겠다는 얘기입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③ "지속해서 충분한 준비금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면 단기 국채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ed는 당장 12일부터 월 400억 달러 수준의 단기 국채 매입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 1일부터 양적 긴축(QT)을 끝낸 Fed가 보름도 안 되어 재매입을 시작하는 겁니다.

    ④ 금리 전망치를 나타낸 점도표를 보면, 중간값은 2026년 3.4%(지금보다 1회 인하), 2027년 3.1%(추가 1회 인하)를 가리켰습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와 동일합니다. 특이한 것은 2025년 점도표에서 6명이 오늘 결정된 기준금리보다 높은 3.8%를 찍었다는 겁니다. 오늘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간접적으로 점도표에서 표시한 것입니다. 또 3명은 내년 3.8%를 제시했는데요. 이는 내년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⑤ 경제전망요약(SEP)에서 2026년 GDP 성장률은 기존 1.8%를 2.3%로 높였습니다. 실업률은 4.4%로 유지했고요. 물가 상승률(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 기준)은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성장은 개선되고 물가는 둔화한다는 관측입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오후 2시 30분, 파월 의장이 등장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 초반 향후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여러 번 했습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지난 9월 이후 75bp, 2024년 이후 175bp 인하한 기준금리는 현재 중립 금리 추정치 범위 내에 있으며,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범위 및 시기'라는 문구는 수집된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앞으로 금리를 안 내리겠다고 명시적으로 말한 것은 아닙니다. 파월은 정책 결정은 회의 때마다 이루어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결국 결정은 데이터에 달렸습니다.
    ▶1월 회의까지 '상당한 양의 데이터'가 나올 것이다. 그 데이터가 회의의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월 FOMC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에 대해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내린 이유는 뭘까요?
    ▶실업률은 6월부터 9월까지 0.3%포인트 상승했다. 4월 이후 일자리는 월평균 4만 개씩 증가했다. 우리는 이 수치가 월 6만 개 정도 과대평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는 2만 개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제 생각에는 노동 시장이 점진적으로, 어쩌면 우리 예상보다 조금 더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적이었습니다.
    ▶새 관세 발표가 없다면, 상품 물가 상승률은 내년 1분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를 제외하면 현재 인플레이션은 2% 초반대에 머무른다. 물가연동채(TIPS)와 국채 금리 차이를 보면 장기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시사하는 어떠한 움직임도 없다. 오늘 ECI를 봤겠지만, 필립스 곡선 형태의 인플레이션(임금 상승률과 인플레이션 추이)을 만들어낼 만큼 경제가 활황인 것 같지는 않다.

    Fed는 SEP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높이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낮췄는데요. 생산성 향상 덕분이라면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성장은 증가하고, 물가는 낮아질 수 있죠.
    ▶생산성 증가율이 2%에 머무르는 시기가 5~6년 동안 지속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지금은 그보다 높다. AI 덕분이라고 말하기 전에도 이 정도 증가율은 나왔다. 하지만 AI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점도표에서 3명은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3.8%를 제시했는데요. 이는 내년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를 일축했습니다.
    ▶금리 인상이 차기 정책 결정의 기본 시나리오가 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재 논의의 핵심은 인하를 여기서 멈출 것인지, 아니면 금리를 조금 또는 꽤 많이 더 내릴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국채 매입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많은 매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충분한 준비금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 국채 매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첫 달 400억 달러 규모로 매입하며, 단기 금융시장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몇 달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다.
    ▶내년 4월 15일이 다가오고 있다. 세금 신고일 당일에도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 두어야 한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S&P500 지수는 한때 최대 0.8%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인 6890.89(종가 기준)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나스닥도 상승세로 돌아섰고,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1.8% 급등했습니다.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아침에 연 4.2%를 넘으며 9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10년물 수익률은 한 때 4.14%까지 떨어졌습니다. 오후 4시 30분께 10년물은 3.1bp 내린 4.155%, 2년물은 6.9bp 내린 3.544%에 거래됐습니다. 달러도 0.5% 약세를 보였습니다. Fed워치 시장에서는 1월 인하 확률은 24%로 낮게 보지만, 3월(46%) 4월(60%) 인하 베팅은 상당히 높습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결론적으로 Fed 위원 일부는 매파적이었지만, 통화정책 결정이나 파월 의장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CEO는 "오늘 인하는 매파적 인하 같지 않다. 파월은 고용이 월 2만 개씩 감소하고 있을 수 있다고 했고 이는 상당히 비둘기파적으로 들렸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시하는 듯한 태도도 보였다. 그는 '관세만 없었다면 인플레이션에 대해 좋은 진전을 이루었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게다가 400억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QE)를 발표했다. Fed는 오랫동안 양적 긴축(QT)을 해왔는데,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QE로 돌아섰다. 이번 인하는 매파적 인하가 아니다. 장기 금리가 실제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로젠버그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설립자는 "파월 의장은 지난 4월 이후 고용이 매달 2만 명씩 감소하고 있고, 관세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 초반대'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Fed가 금리 인하를 끝냈거나 거의 끝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그 생각과 반대로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ING는 "금리 인하에 반대한 위원이 단 두 명뿐이었다는 점이나 파월 의장 발언은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이지 않았다. Fed는 국채 매입 정책을 '준비금 관리 매입'이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는데, 실제로 필요에 따라 만기 3년 국채까지 매입할 수 있다. 이는 순수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과는 상당히 다르며, 사실상 QE에 가깝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파월 의장은 공격적이지는 않은 적당히 매파적 어조를 보였다. Fed가 금리 인하를 잠시 중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생산성과 성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상당히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반대표가 예상보다 적고 2026년 인하(1회) 전망이 유지됐다는 점도 예상보다 나은 결과였다. 자산 매입 재개 전환은 공격적이다. 초기 매입 속도 월 400억 달러, 기본 매입 속도 월 200억~250억 달러는 우리의 추정치였던 월 200억 달러보다 약간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BMO는 “75bp 금리 인하 이후 다음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동결이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단 한 차례의 금리 동결로 끝날 수도 있다. 그리고 내년 5월에는 새로운 의장이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3. S&P 장중 최고 기록 넘기도

    주가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67%, 나스닥은 0.33% 올랐고요. 다우는 1.05% 뛰었습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32%나 급등했고요.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업종별로는 금융과 에너지, 임의소비재, 소재, 산업, 헬스케어가 1% 이상 올랐습니다. 덜 매파적 FOMC 결과에 기술주보다는 경기민감주와 가치주가 더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어제 급락했던 은행주는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JP모건은 3.19% 뛰었고 아멕스 3.20%, 골드만삭스는 1.44% 상승했습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매그니피센트 7 중에선 아마존과 브로드컴, 알파벳, 테슬라는 1%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메타는 오늘도 1% 내렸습니다. 호주에서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이용을 금지하는 조치가 오늘부터 발효된 탓입니다. 덴마크, 말레이시아 등도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접속 차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74% 내렸습니다.

    GE버노바는 낙관적인 실적 전망과 함께 배당금을 두 배로 늘리고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했습니다. 주가는 거의 16% 상승했습니다.

    카바나는 오늘도 2.49% 뛰어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오는 22일 S&P500 지수 에 편입될 예정입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Fed의 경제전망은 더 높은 성장률, 더 낮은 인플레이션, 더 낮은 실업률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기준금리 경로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 바로 골디락스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는 ”Fed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계속 내리고 있어서 시장의 낙관론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연되거나 아예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낙관론은 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4. 다시 실망 준 오라클


    'AI 주식의 탄광 속 카나리아'로 불리는 오라클의 실적이 장 마감 뒤 발표됐습니다.

    오라클은 지난 9월 분기 실적 발표 때 잔여 계약액(RPO)이 45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해 주가가 하루 만에 36% 상승하는 등 폭등했었는데요. 이중 3000억 달러가 오픈AI와 맺은 것이라는 게 나온 뒤 상승 분을 고스란히 반납했습니다. 오픈AI는 최근 구글 제미나이 3가 나온 뒤 '코드 레드'를 발령한 상황이죠. 오라클은 이런 계약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고, 이를 위해 지난 9월 18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시티은행은 오라클이 향후 3년간 매년 200억~30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120bp까지 올랐습니다. 아르젠트캐피털은 "오라클의 부채비율은 매우 높고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다.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라고 했습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오크트리캐피털의 하워드 막스 설립자는 이들 AI 관련 채권에 대해 "국채보다 약간 더 많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30년 동안 기술적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부채로 투자된 반도체, 데이터 센터 투자는 30년 동안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메타, 알파벳 등이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발행한 30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이 동일 만기의 미 국채보다 약 1%포인트 높은 데 그친다는 겁니다.

    장 마감 뒤 발표된 오라클의 분기 실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출: 160억6000만 달러 (예상 162억1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 2.26달러(예상 1.64달러)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요. 클라우드 매출은 34% 증가한 79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월가 예상을 소폭 밑돌았습니다. 잔여 계약액은 438% 급증한 5230억 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 5018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오라클은 “메타, 엔비디아 등과의 새로운 계약 체결”이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본 지출은 약 120억 달러로, 직전 분기의 85억 달러보다 증가했습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오라클은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채 투자 등급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고객이 자체 칩을 가져와 데이터센터에 설치하거나, 임대한 칩을 쓰는 등 다른 자금 조달 옵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그러면 차입 금액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적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계약 등으로 연간 자본 지출은 9월 기준 350억 달러에서 약 5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오후 6시께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10% 이상 하락하고 있습니다.
    파월의 마지막 인하? 하지만 QE 돈 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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