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파월 "경기진전 때까지 동결…인상 가능성 없어"[Fed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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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FOMC 직후 기자간담회서 밝혀
GDP 증가율 전망 상향은 "소비·AI 투자 덕분"
금리인하 결정에서 "내부 이견 박빙"
GDP 증가율 전망 상향은 "소비·AI 투자 덕분"
금리인하 결정에서 "내부 이견 박빙"
이날 나온 경제전망요약(SEP)에서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가 대폭 상향 조정된 것과 관련해선 소비가 견조하고, 데이터센터 및 AI 관련 대규모 투자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FOMC가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데 있어 “박빙(Close call)이었다”는 표현을 쓰면서 내부 이견이 컸음을 시사했다. 다음을 일문일답.
▶성명에 새로 들어간 “추가 조정의 시기 연장을 고려한다”는 문구가 있다. Fed가 인플레이션이나 고용 등 전망에 따른 경기 진전에 대해 더 명확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동결 상태에 들어간다는 뜻인가.
“그렇습니다. 9월 이후 단행한 조정으로 정책 스탠스는 이제 다양한 추정치 상에서 중립(neutral)에 해당하는 폭넓은 범위 안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성명에서 밝힌 대로, 우리는 앞으로 들어오는 지표, 전망의 변화, 그리고 위험 균형에 기초해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새로운 문구는 바로 그런 들어오는 데이터를 신중히 평가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내년 전망이 꽤 낙관적인 것처럼 보인다. AI에 대한 선제적인 베팅인가.
“여러 가지 요인이 전망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폭넓게 보면, Fed 내부뿐 아니라 외부 전망에서도 성장률이 올라가는 흐름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부분적으로는 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된 점이 있고, 또 다른 부분은 데이터센터와 AI 관련 지출, 즉 AI와 연관된 투자가 기업 설비투자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본 전망은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금리 인하를 “위험관리(risk management) 관점”에서 설명했다. 위험관리 단계의 금리 인하는 이제 끝난 것인가.
“우리가 과거를 돌아보면 물가가 매우 매우 높게 유지되는 동안 5.4%의 정책금리를 1년 넘게 유지했습니다. 그동안 실업률과 노동시장은 상당히 견조했습니다. 그런데 2024년 여름 동안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노동시장이 실제로 약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프레임워크에 따라, 두 목표(고용과 물가)에 대한 위험이 더 비슷해졌다고 판단될 때는, 둘 중 하나(당시에는 인플레이션)에만 크게 기울어 있던 정책에서 보다 균형 잡힌, 중립에 가까운 설정으로 옮겨야 한다고 봤고, 실제로 그 조정을 했습니다. 지금의 정책 위치는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전망요약(SEP)을 보면 성장률 전망은 크게 올라갔지만, 실업률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 안에는 AI 요인이 반영된 것인가.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히 생산성 상승’입니다. 그중 일부는 AI 때문일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최근 몇 년 동안 생산성이 구조적으로 더 높은 상태였다는 점도 있습니다. 연간 2% 정도 생산성 상승을 상정하면, 고용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더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 결정은 위원회 내부적으로 상당히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에 공식적으로 반대한 2명뿐 아니라, 4명은 ‘소프트 디센트(유보적 반대)’로 해석될 수 있는 입장을 보였다.
“지금 상황은 우리의 두 목표가 서로 긴장 관계에 있는 상태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FOMC 테이블에 둘러앉은 모든 사람이 인플레이션이 아직 너무 높고 내려와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또 노동시장이 약화했고, 추가적인 하방 위험이 있다는 점에도 동의한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방향과 조치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통상적인 상황과는 다르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의견 스펙트럼이 더 넓게 퍼져 있습니다. 이는 현 상황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봅니다.”
▶언젠가는 이런 반대가 Fed의 커뮤니케이션이나 향후 정책 경로에 관한 메시지를 오히려 해치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그런 지점에 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 쪽이든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 수 있는, 그만큼 박빙(close call)인 상황입니다.”
▶1990년대처럼, 이번에도 3차례 인하 후에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는 건가.
“지금 시점에서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2026년에 실업률이 계속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현재 금리는 중립 범위 안에 있습니다. 정책은 여전히 지나치게 완화적이지 않으며, 관세를 뺀 인플레이션은 진전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들어오는 데이터가 다음 조치를 결정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10월 회의에서 의장께서 “안개(foggy) 속에서는 속도를 줄인다”고 말했는데, 시장에선 12월에는 인하하지 않고 1월에 인하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때 저는 “12월에 반드시 움직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고, 그건 맞는 말이었습니다.
오늘 금리 인하한 이유는 우선 노동 시장이 점진적으로 냉각하고 있어서입니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최근 들어 수치가 약간 더 낮게 나오고 있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내려오고 있지만, 관세가 부과된 상품 물가가 오르면서 그 효과를 상쇄하고 있습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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