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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 숙원 사업"…서초구, 고속터미널사거리에 '전방향 횡단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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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터미널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설치된 모습. 서초구 제공
    고속터미널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설치된 모습. 서초구 제공
    서울 서초구 반포·잠원동 주민들의 17년 숙원 사업이었던 고속터미널사거리 전방향 횡단보도가 문을 열었다. 고속버스터미널과 백화점, 지하도상가, 대규모 주거단지를 잇는 핵심 교차로에 지상 횡단로가 생기면서 주민과 국내외 관광객의 보행 안전과 편의가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구는 상권과의 상생을 전제로 교통체계를 조정해 사업을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는 지난 8일 고속터미널사거리에 전방향 횡단보도를 신설해 개통했다고 10일 밝혔다. 반포·잠원동 일대 주민이 17년 동안 요구해 온 지상 횡단 시설이 처음 설치된 것이다.

    고속터미널사거리는 고속버스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고투몰 등 대형 상업시설이 몰려 있고 반포자이, 원베일리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연이어 들어선 곳이다. 여기에 작년 12월 ‘고터·세빛 관광특구’ 지정과 잠수교 보행화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국내외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 보행 수요가 급증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지상 횡단보도가 없어 주민과 관광객은 길을 건너기 위해 지하도상가 계단을 반드시 이용해야 했다.

    횡단보도 설치 논의는 수년간 진전을 보지 못했다. 지상 횡단로가 생기면 유동 인구가 분산돼 상권이 쇠퇴할 수 있다는 지하도상가 상인들의 우려가 컸다. 지상부 대형 구조물 탓에 보행자 대기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지하도상가 출입구를 옮기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비용과 이해관계 조정이 복잡해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고속터미널 일대는 보행 불편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는 대표적인 난제 교차로로 꼽혔다.
    "17년 숙원 사업"…서초구, 고속터미널사거리에 '전방향 횡단보도'
    서초구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상인과 유관 기관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다. 고투몰, 센트럴시티 등과 함께 상권 활성화 방안을 묶어 논의하면서 ‘고터·세빛 관광특구’ 지정을 이끌어 냈다. 단순 보행 편의 개선을 넘어 관광 특구 경쟁력을 높이는 인프라라는 점을 강조해 공감대를 넓힌 것이다.

    구는 지상부 공간 확보를 위해 출입구를 옮기는 대신 우회전 차로를 조정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차량 통행 흐름은 유지하면서도 보행자 대기 공간을 확보해 교통 체증 우려를 줄이고 공사비도 약 20억 원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보행 안전의 필요성에 공감한 서울경찰청과 서초경찰서도 힘을 보탰다. 관계 기관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올해 5월 27일 서울경찰청 교통심의를 최종 통과했고 이후 예산을 확보해 공사를 신속히 진행했다. 이숙자 시의원, 박상혁 시의원, 서울시 도로계획과 등 유관 기관의 협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초구는 민선 8기 들어 반포동사거리와 고속터미널사거리를 포함해 주요 거점 13곳에 횡단보도를 새로 설치했다. 구 관계자는 “보행권 확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를 함께 고려한 교통 인프라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횡단보도 개통으로 반포·잠원 지역 주민은 물론 고속터미널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도 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보행권을 지키고 지역과 상생하는 교통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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