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구글 이어 아마존도 AI 빚투…'빅테크 부도 보험'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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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경계령…'에브리싱 랠리' 멈췄다
AI 거품론 재점화에 투자자들 불안 확산
'버블 가늠자'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금융시장 휘청
코스피 3.3% 빠지며 4000 붕괴…비트코인 9만弗 깨져
AI 거품론 재점화에 투자자들 불안 확산
'버블 가늠자'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금융시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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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자체 전망치) 공개를 앞두고 불안감이 확산하며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리콘밸리 거물 피터 틸이 운용하는 펀드가 엔비디아 보유 지분 전량(9400만달러어치)을 매도했다는 소식도 충격을 줬다.
아마존이 AI 투자를 위해 120억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밝힌 것도 AI 거품 우려를 키웠다.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면서까지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언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Fed 내 신중론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확률은 51.0%로, 인하 확률 48.6%를 웃돌았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자 비트코인도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8만9637달러로, 7개월 만에 9만달러 선이 깨졌다. 3개월 새 22% 급락했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마찬가지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010달러로, 4000달러 선이 위협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의 경우 거품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실적발표 앞두고 'AI 거품론' 다시 확산
빅테크, AI 경쟁 위해 자금조달…너도나도 수백억弗 회사채 발행
월가에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더 확산하고 있다. 빅테크의 부도 위험에 베팅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까지 등장했다. CDS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주목받은 상품이다. 빅테크들이 천문학적인 AI 투자 자금을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회사채 조달에 나서면서 ‘빚투’ 위험이 부각된 것이다.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이 AI 대표주인 엔비디아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빅테크 CDS 스프레드 급등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사바캐피털매니지먼트는 최근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의 CDS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CDS는 부도 위험에 대한 일종의 보험이다.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수수료가 비싸진다. 사바가 ‘빅테크 CDS’를 판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는 사모펀드를 포함해 많은 투자은행이 이 CDS에 강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S&P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오라클과 알파벳의 CDS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CDS도 최근 몇 주 동안 급등했다. 오라클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수수료)은 지난주 1.05%를 넘어섰다. 알파벳은 0.38%, 마이크로소프트는 0.34%에 거래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을 예측해 CDS를 대규모로 판매한 도이체방크는 합성위험이전(SRT)이라는 신용파생상품을 팔고 있다. SRT는 은행이 보유한 대출의 부실 위험을 외부 투자자에게 이전하는 상품이다.
◇ 아마존도 회사채로 17조원 조달
이 같은 움직임은 AI 패권 경쟁이 ‘쩐의 전쟁’으로 번지며 시작됐다.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등을 짓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에 나서자 이자 부담과 함께 기업 부실 우려까지 커진 것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AI 인프라 투자 등의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120억달러(약 17조6000억원)가량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이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2022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아마존은 조달한 자금을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AI 인프라 투자에 상당 부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운영하는 아마존은 클라우드 시장 세계 1위 업체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 등과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주요 빅테크는 AI 투자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입을 늘리고 있다. 알파벳은 이달 초 250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메타는 지난달 300억달러를 조달했다. 오라클도 9월 180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 모건스탠리는 AI 관련 인프라 투자에 2028년까지 3조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돈이 급한 빅테크들은 회사채로도 모자라 사모펀드와 합작법인(SPV)을 설립해 자금을 우회 조달하는 등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자금 조달)에 나섰다.
◇ “피터 틸도, 손정의도 다 팔았다”
큰손들의 엔비디아 매각 소식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CNBC는 이날 미국 헤지펀드 틸매크로가 지난 3분기 엔비디아 지분 약 9400만달러어치를 전량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틸매크로는 페이팔 창업자이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투자자인 피터 틸이 이끌고 있다.손정의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도 지난달 엔비디아 지분 3210만 주(약 58억3000만달러어치)를 전부 매각했다. 앞서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도 엔비디아와 팰런티어 주가 하락에 베팅하며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을 매수했다.
시장은 19일(현지시간)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548억달러로 추정된다. 주당순이익도 전년보다 50% 증가한 1.25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라면 엔비디아는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다.
박한신/최만수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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