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다" 기대감 폭발…엔터주 들썩이는 이유 [김소연의 엔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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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과 6일 코스닥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지만,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은 '역대급 불장'으로 불릴 정도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넥스트레이드까지 포함한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총 52조9427억원이었다. 지난달 31일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9533만3114개로 지난해 연말 8656만8337개와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876만4777개가 늘었다.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이후 '5000 시대' 기대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엔터주는 이러한 흐름에서 빗겨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년째 한한령 해제와 중국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왔지만, 이렇다 할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 하이난에서 지난달 말 열릴 예정이었던 4만명 규모의 K팝 공연 '드림콘서트' 일정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되고, 지난달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그룹 케플러의 중국 공연까지 돌연 취소되면서 불안감은 고조됐다.
그렇지만 다시 엔터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K팝 가수들의 중국 공연 언급에 호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번엔 진짜다"는 기대감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었다.
박진영, 시 주석에게 베이징 공연 제안
중국은 K콘텐츠가 지금처럼 글로벌한 인기를 얻기 전까지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받았다. 이 때문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한령 해제는 엔터 업계의 화두였다. 이 상황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린 경주에서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 겸 창의성 총괄책임자(CCO)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동행했다는 점은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중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한한령에 대한 좋은 논의가 있었고, 실무적 협의를 통해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한·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전하며 "시 주석이 '북경(베이징)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자'는 제안에 호응해 왕이 외교부장을 불러 지시했다. 한한령 해제를 넘어 본격적인 'K문화' 진출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라고 전했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시 주석과 박 위원장의 대화는 공식 외교행사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건넨 원론적 수준의 덕담이었다"면서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우호협력의 분위기가 한층 높아진 만큼 향후 보다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국내 증시에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즉각 반영됐다. 지난 3일 박진영 위원장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JYP엔터테인먼트는 전일보다 5.07% 오른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한때 8만8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이브·SM·YG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탄탄한 성장세, 주가 반영될까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완전체가 재개되는 BTS는 JYP와 YG의 합산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예상되는데, 이미 스트레이 키즈의 월드 투어에서 실적 서프라이즈가 확인됐으며 블랙핑크의 투어마저 서프라이즈로 이어진다면 BTS 향 실적 모멘텀 기대도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또한 빅뱅의 데뷔 20주년(겸 YG 30주년)을 맞아 약 10년 만의 완전체 활동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BTS와 빅뱅이 동시에 활동을 재개한다면 K-팝 산업 전체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실적 성장세와 중·장기 성장 동력 등을 볼 때 반등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또 고연차 아티스트 활동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도 극대화할 전망"이라며 "펀더멘털이 더 탄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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