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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兆단위 적자 버틴 삼성重, 해양플랜트 잇단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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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서 2조 규모 FLNG 수주

    2011년 첫 계약했지만 시황 악화
    HD현대重·한화오션 손 뗄 때
    R&D 지속해 글로벌 수주 싹쓸이
    상선도 수주랠리…이익 두 배로
    삼성중공업이 2조원 규모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를 또다시 수주했다. 조(兆) 단위 적자에도 10여 년간 FLNG 기술 개발을 놓지 않은 ‘뚝심 투자’가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확충 계획과 맞물려 ‘효자’가 된 셈이다.

    LNG 운반선 및 군함에 집중하는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FLNG를 앞세워 ‘K조선’의 또 다른 미래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美 델핀과 수주의향서 교환

    兆단위 적자 버틴 삼성重, 해양플랜트 잇단 '잭팟'
    24일 조선업계 따르면 미국 LNG 개발사 델핀미드스트림은 최근 루이지애나 연안에 설치할 FLNG 1호기 시공사로 삼성중공업을 선정하고 수주의향서(LOA)를 교환했다. 정식 계약은 이르면 연내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델핀은 앞으로 추진할 FLNG 2·3호기도 삼성중공업에 맡길 방침이다.

    1기당 약 2조원 규모인 FLNG는 바다 밑에 있는 천연가스를 뽑아내 액화한 뒤 그 자리에서 LNG 운반선에 옮겨 싣는 복합 해양 설비다. 수백 개 배관·밸브를 정밀하게 얽는 공정이 경쟁력을 가르는 열쇠다. FLNG를 구축할 수 있는 조선사는 세계에서 삼성중공업과 중국 위슨조선소 두 곳뿐이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데다 공급 업체가 2개로 제한돼 일반 컨테이너선 대비 마진율이 두 배 이상 높다. 지난 1월 미국 정부가 위슨조선소를 거래 금지 기업으로 지정한 뒤 글로벌 기업의 수요가 삼성중공업에 쏠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FLNG를 수주한 것은 2011년이다. 상선 발주가 움츠러들자 독(dock·선박건조장)을 채우기 위해 해양 플랜트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거듭된 시행착오로 납기가 지연되고 저유가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발주가 끊겨 대규모 손실을 봤다. 삼성중공업과 함께 해양플랜트 사업을 벌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은 같은 이유로 FLNG 사업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가 설계 및 조립 노하우를 축적했다.

    삼성중공업은 델핀 외에도 이탈리아 ENI, 캐나다 웨스턴LNG, 노르웨이 골라LNG 등과 FLNG 건조를 위한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는 2030년 전후로 이들 회사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포트폴리오 확장에 실적 개선

    삼성중공업은 상선 부문에서도 수주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라이베리아 선주로부터 원유운반선(VLCC) 3척(3411억원)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선박은 베트남 조선소에서 건조할 예정이다. 중국, 동남아시아, 국내 협력사를 잇는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본격 가동하는 셈이다. 설계와 주요 장비 조달은 삼성중공업이 맡고, 전선(全船) 건조는 해외·국내 조선소와 분담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물량은 LNG 운반선 7척, 셔틀탱커 9척, 원유운반선 9척, 컨테이너선 2척, 해양플랜트 1척(예비 포함) 등 총 30척으로 확대됐다. 상선 부문 목표 달성률은 70%대 후반이며 해양플랜트 부문은 목표치를 거의 채웠다.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매출 2조6348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99% 급증했다. 싼값에 수주한 컨테이너선 비중이 줄어들고 마진이 높은 해양플랜트 수주가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인도 스완조선소, 미국 비거마린그룹 등과 협력을 확대해 유연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양질의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김진원 기자
    제보 주시면 열심히 잘 해보겠습니다.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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