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한 적은 없다"…文이 임명한 천대엽, 추미애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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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권분립,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사법부 존중 이 자리에서 실현되길"
사법부 존중 이 자리에서 실현되길"
천 처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조 대법원장이) '우리 사법부와 모든 법관이 삼권분립을 존중받기 위해선 우리도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예전부터 관행처럼 이뤄져 왔던 국감에서 인사 말씀과 마무리 발언을 하는 것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키자'는 생각을 했다"며 "'종전 관행을 존중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천 처장은 '종전 관행'에 대해 "87년 체제 이후 대법원장이 국회에 나와서 일문일답을 한 적이 없다"며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은 독립투사, 정치가, 법전편찬위원장 등 여러 지위를 겸직한 상황에서 (국회에 나와) 말한 것이지 이렇게 재판 사안에 대해 일문일답을 한 적은 없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사말을 하고, 마무리 말을 할 때 여러 질의에 답했다"고 했다.
앞서 조 대법원장은 이날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재판 사항에 대해 법관을 증언대에 세우는 상황이 생기면 법관들이 헌법과 법률과 양심에 따라 재판하는 것이 위축되고 외부 눈치를 보는 결과에 이를 수도 있다"고 이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추 위원장은 이를 불허하고 질의응답을 강행했다. 결국 조 대법원장은 1시간 넘게 굳은 표정으로 국감 진행 상황을 지켜봤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난 적 있느냐',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속도 처리한 선거법 재판이 옳았다고 생각하느냐', '윤석열과 만난 적이 있느냐' 등 질문 세례를 쏟았지만 조 대법원장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답하지 않았다. 여야 의원들의 설전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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