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1일부터 中에 100% 추가 관세"…'관세 전쟁' 재점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55%→155%…美, 중국산 제품 평균 관세율 두 배 이상
관세전쟁 악몽 재현 우려…뉴욕증시 일제히 급락
관세전쟁 악몽 재현 우려…뉴욕증시 일제히 급락
지난 4월 양국이 서로 100%를 넘는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관세 전쟁'을 벌인 이후 고위급 협상으로 일단락됐던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무역과 관련해 극도로 공격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사실을 방금 알게 됐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현재 미국의 대중국 평균 관세율은 약 55% 수준으로, 여기에 100% 관세가 추가되면 중국산 제품은 평균 15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2025년 11월 1일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심지어 자신들이 만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 조치는 예외 없이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며, 중국이 수년 전부터 계획해 온 사안임이 분명하다"며 "국제 무역에서 이런 일은 전례가 없고, 다른 국가들과의 거래에 있어 도덕적 수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11월 1일부터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의 대중국 수출 통제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런 조치를 했다는 것이 믿기 어렵지만, 그들은 그렇게 했고, 나머지는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도 "중국이 각국에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통제하겠다는 서한을 보내고 있다"며 "전 세계를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현재 검토 중인 정책 중 하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고 언급했고, 불과 6시간 뒤 실제로 '100% 추가 관세' 방침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관세 인상 방침을 내놓자, 향후 중국의 대응에 따라 두 정상의 APEC 회동이 무산되고 미·중 관계가 다시 첨예한 갈등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관세 전쟁' 재점화 우려에 뉴욕 증시도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8.82포인트(-1.90%)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2.60포인트(-2.71%)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20.20포인트(-3.56%) 급락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