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30초만에 개통준비 끝…이통사가 내놓은 '자급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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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에어'
2030 겨냥 간편·간단 서비스 강조
알뜰폰과 경쟁은 아니라 선 그어
2030 겨냥 간편·간단 서비스 강조
알뜰폰과 경쟁은 아니라 선 그어
"알뜰폰과 경쟁 아냐"…자급제 시장 발 담근 SKT
SK텔레콤은 자급제 단말을 선호하는 2030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윤행 SK텔레콤 에어 기획팀장은 "자급제 단말을 선호하는 2030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에서 직접 고객이 단말을 개통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고객과의 접점이 조금씩 사라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갤럭시S25가 출시됐을 당시 알뜰폰 가입회선이 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갤럭시S25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 2월 기준 알뜰폰 가입회선은 지난달보다 9만91개 늘어난 964만8107개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자급제·알뜰폰 조합으로 휴대폰을 개통한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봤다. 하창직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알뜰폰 가입자들이 이동통신3사로 넘어갈 때는 주로 휴대폰 신제품이 나올 때였다"며 "여러 영향이 있겠지만 갤럭시S25 출시에도 알뜰폰 가입회선이 늘어난 것은 자급제를 구매하며 알뜰폰으로 가입한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많아진 영향"이라고 짚었다. SK텔레콤이 자급제를 선호하는 2030 고객을 겨냥하는 이유다.
다만 SK텔레콤은 알뜰폰과의 경쟁을 노린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에어 서비스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에어 7GB'로 월 2만9000원으로 구성됐다. 이 팀장은 "고객들이 고를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드리자는 차원에서 봐주시면 된다"며 "통신 품질 외에도 일상속에서 추가적 혜택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고객 유치와 관련해 유통망과의 충돌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2030 자급제 고객은 유통망을 찾지 않아 유통망 고객과 세그먼트가 겹치지 않는다"며 "자급제 단말 유통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새로운 'BM'…점유율 40% 회복할까
에어는 SK텔레콤의 새로운 수익모델(BM)이다. 유통망 중심으로 개통 서비스를 제공했던 기존 사업 구조에서 파이프라인을 하나 더 늘린 셈이다. 이 팀장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광고 요금제를 만들어 새로운 BM을 구축했던 것처럼 저희도 BM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궁극적으로는 SK텔레콤을 이탈한 고객을 다시 치하는 '리텐션(이용자 재방문율) 효과'를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 가입자는 일반 SK텔레콤 가입자와 다른 약관을 기반으로 해 T멤버십을 누릴 수 없다. 다만 에어 포인트나 혜택을 통해 자급제 서비스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이 팀장은 "SK텔레콤을 이탈한 고객들을 다시 에어 서비스로 돌리면 고객들이 자사 서비스를 누리면서 에어 고객 중 일부는 다시 통신사 단말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객 리텐션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전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2030 고객을 겨냥한 전략으로 SK텔레콤이 다시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유심(USIM) 해킹 사고 이후 '부동의 점유율' 40%대 선이 무너졌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SK텔레콤의 점유율은 38.8%로 가입자는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3월과 비교해 79만명 줄어들었다.
이 팀장은 "초기 서비스가 안착된 이후 외국인 회원까지 대상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가격만 놓고 보면 에어가 (알뜰폰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고객 인게이지먼트(참여율)가 늘어나 혜택이 변화하는 등 서비스 가치 측면에서 차별화할 수 있다. 이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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