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힘, 민주당 지방선거 대비 '불교계 동원 의혹'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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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김민석 밀어주려 종교 신도 이용" 폭로
30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민주당 인사가 내년 지방선거 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특정 종교단체 교인을 입당시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지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지선을 앞두고 정당이 특정 종교와 유착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심각한 문제인 만큼 관련 사안을 정식 고발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 고발 대상과 시기는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소속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김모씨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총리를 지지하기 위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들의 당비를 대납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진 의원은 김모씨와 서울시 문체위원장실 소속 직원 A씨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진 의원이 제보자를 통해 입수한 녹취록에서 A씨는 제보자에게 “몇 명 정도 명단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그걸 다시 작업을 해야 한다”며 “(당원 가입 비용은) 제 개인적으로 나가는 거니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 명단 활용처를 묻는 제보자 질문에 “나중에 (가입자들이)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 내년 2~3월 후보를 선택하는 전화가 가면 저희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를 선택해주시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녹취록에는 김모씨가 “김민석으로 가시죠”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총리 지지를 호소하는 음성이 담겼다.
이를 두고 진 의원은 “민주당 소속 김모씨가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그들을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만들어 6개월 동안 당비를 대납하겠다고 제보자를 회유한 것”이라며 “내년 지선에서 김 총리를 밀어주기 위한 취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그간 국민의힘을 향해 특정 종교의 개입을 맹비난했지만, 이보다 더한 행태를 저지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진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민주당과 김 총리가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며 “특정 종교 신도 3000명 명단을 확보하고 당비를 대납시키려 했다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 총리는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해당 사안에 대한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했다. 이날 민주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정 대표는 오늘 진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 측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고, 위법 사항이 있을 경우 징계 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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